국가보훈부(장관 강정애)는 2024년 12월 5일 오후 서울 경신고등학교(서울 종로구)에서 6∙25 전쟁에 참전한 경신고 출신 호국영웅 69명의 이름이 새겨진 명비(名碑) 제막식을 개최한다.
이날 제막식에는 오진영 보훈부 보훈문화정책실장∙정근식 서울특별시교육감∙서원석 경신학원 이사장∙경신고 출신 생존 참전유공자∙유족∙학생 등 65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경신고등학교는 1885년 미국 개신교 호러스 그랜트 언더우드 선교사가 서울 정동에 설립한 언더우드 학당이 모태다. 경신고등학교 출신 독립운동가로는 김규식, 안창호, 민충식, 김원벽, 김상덕 등 많은 인재를 배출했다. 또한 1919년 3월 1일 경신고 출신 정재용 선생의 기미독립선언서 낭독을 필두로 전교생(100여 명)이 탑골공원의 독립선언식에 참여했으며 1929년 학생독립운동 당시에는 서울지역의 동조시위에서 주도적 역할을 했다.
이어 1950년 6∙25 전쟁이 발발하자 경신고 출신 참전 영웅들이 목숨 바쳐 조국을 수호했고 1960년에는 4∙19 혁명에 앞장서 나영주, 송영근, 권무웅 열사가 희생되는 등 개교 이래 139년 간 대한민국의 역사와 함께한 명문 사학이다.
경신고에는 현재 안창호∙김규식 선생 어록비와 4∙19 희생자 추모비가 있으며 이번에 국가보훈부의 예산 지원(5천만 원)을 통해 6∙25 전쟁 호국영웅 명비를 건립했다.
호국영웅 명비는 총 3개로 구성해 '나라와 겨레를 수호하기 위해 헌신하신 경신 동문들의 고귀한 희생을 추모하고, 그 이름을 여기에 새긴다'라고 쓰여진 취지문과 함께 경신고 출신 6∙25 전쟁 참전유공자 69명의 명단이 졸업 기수별로 새겨져 있다.
오진영 국가보훈부 보훈문화정책실장은 "대한민국 독립∙호국∙민주의 역사를 함께 한 경신고등학교에 '6·25 전쟁 호국영웅 명비'가 건립된 것을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라며 "교정에 세워진 명비를 보며 학생들이 선배 영웅들을 비롯한 국가유공자분들의 희생과 헌신을 생활 속에서 기억하고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일상 속 살아있는 보훈'을 실천할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밝혔다.
한지민 경신고등학교 교장은 "선배 참전 유공자분들의 명비를 통해 경신의 후배들이 자부심을 느끼고 그 기백을 이어 대한민국의 미래를 짊어질 동량(棟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명비 건립에 도움을 준 국가보훈부에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한편 국가보훈부는 2016년부터 학교∙지자체 등과의 협조를 통해 6∙25전쟁 참전 유공자 명비 건립을 추진해 2024년 기준 85개소에 건립을 완료했다. 국가보훈부는 2024년 서울 경신고를 비롯해 부산 전자공업고∙서울 광진구∙경남경찰청∙연세대∙부산대∙조선대 등과 명비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최인갑 기자 wsnew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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