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트라우마센터 내 수어통역사를 배치하지 않아 즉시 상담할 수 없으며 예약한들 평균 5일 후에나 상담받을 수 있습니다. 코로나19 치명률은 낮다고 하지만, 확진자가 늘고 있는 상황에 심리방역이 매우 중요한데, 농아인의 경우 문자나 손말이음센터를 통한 상담에 한계가 있습니다. 장애인 전문 상담원 양성과 배치 방안을 시급히 마련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최혜영 국회의원
국가트라우마센터에서 시행 중인 ‘수어통역 심리지원서비스’ 이용자가 13개월간 고작 17명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 자료: 보건복지부, 최혜영 국회의원실 재구성 © 김용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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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혜영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이 보건복지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19 수어통역 심리서비스 지원 상담 현황은 2021년 7월부터 2022년 7월까지 총 17명에 불과했으며 최대 이용자도 시행 첫 달 4건이 최대였다.
보건복지부는 2020년 1월부터 코로나19로 스트레스 불안 등을 느끼는 국민을 위한 통합심리지원단을 운영하고 있다. 서비스 시작 이후 2022년 6월까지 상담 건수는 210만 건에 달할 정도로 코로나19 무력감이나 우울을 호소하는 국민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우울감 경험률 및 자살률이 높은 장애인에 대한 심리지원 서비스는 부실하다는 평가다.
▲ 코로나19 통합심리지원단 상담건수. 자료: 보건복지부, 최혜영 의원실 재구성 © 김용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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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재활원 연구에 따르면 장애인은 비장애인에 비해 감염을 매우 많이 걱정하는 비율이 20% 이상 높았으며 외로움·불안·우울 등을 매우 많이 느낀 비율도 각각 10.8%, 13.3%, 6.5% 높았다.
▲ 코로나19 감염 걱정, 외로움, 우울감, 불안 비율. 자료: 국립재활원 「장애인의 코로나19 경험과 문제점」, 최혜영 의원실 재구성 © 김용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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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장애인이 심리지원이 절실한 고위험군에 속함에도 불구하고 별도의 이용자로 집계하지 않고 있어 제대로 된 현황 파악이 어려운 데다 2021년 7월부터 장애인의 접근성 문제를 해소하고자 청각·언어 장애인에게 제공한 수어통역 심리지원 서비스마저도 이용자가 매우 저조한 것이다. 실적 저조 원인으로는 적극적인 홍보 부족과 즉각적인 상담이 이루어질 수 있는 인프라 구축 미흡이 지적됐다.
수어를 사용하는 농아인의 경우 문자로는 충분한 소통이 어렵고 손말이음센터 역시 통화중계에는 도움이 되지만, 정신건강 전문 상담까지 지원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는데도 국가트라우마센터 내 수어통역사는 배치하지 않았다. 별도의 수어통역 인원이 없기 때문에 수어통역센터에 상담 일정을 조율하는 사전 예약 절차를 거쳐야 하며 번호만 누르면 바로 상담이 가능한 비장애인 심리지원서비스와 달리 평균 5일 정도의 소요 시간이 발생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 자료: 보건복지부, 최혜영 의원실 재구성 © 김용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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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혜영 의원은 “국립국어원 조사에 따르면 수어 통역이 필요한 영역 1순위가 의료 였다”라며 “전문적인 수어통역 인력 양성이 시급하다”라고 지적했다. 이어서 최 의원은 “코로나19 치명률은 낮지만, 확진자가 늘고 있는 만큼 심리 방역이 중요하다”라며 “장애인도 즉각적이고 적절한 상담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 즉각 필요하고 장애인을 전문적으로 상담할 수 있는 상담원 양성 방안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김용숙 기자 wsnew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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