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신영철 경상남도소상공인연합회 회장 © 김용숙 기자
|
“현장의 눈물은 닦아드리고 내일의 희망은 든든하게 키워내는 버팀목이 되겠습니다”
2026년 병오년(丙午年) 새해, 경남 경제의 실핏줄인 60만 소상공인의 권익을 대변하는 경상남도소상공인연합회 신영철 회장은 스스로를 ’정책 배달부이자 현장의 호위무사’라 정의했다.
밀양의 비닐하우스에서 시작해 대한민국 육군 장교를 거쳐 이제는 경남 60만 소상공인의 목소리를 정책의 중심으로 연결하는 그를 만나 소상공인의 오늘과 내일을 물었다.
밀양에서 배운 삶의 방식, 소상공인을 이해하는 기준이 되다
대대로 밀양에 뿌리를 내린 집안에서 태어난 그는 어린 시절부터 삶의 무게를 체감했다.
넉넉지 않은 가정형편에서 학교가 끝나면 농사일과 생계 일을 도우며 성장한 경험은 이후 그의 정책관의 출발점이 됐다.
“그때 흘린 땀방울이 지금 제가 소상공인들의 거친 손마디를 볼 때 느끼는 동질감의 원천입니다. 현장을 모르는 사람은 정책을 논할 수 없다는 제 신념은 그때 만들어졌습니다.”
|
▲ 신영철 경상남도소상공인연합회 회장 ©김용숙 기자
|
태권도인에서 ’현장형 리더’로
신영철 회장은 2002년 용인대학교 태권도학과를 졸업하며 무도인으로서의 절제와 예의를 배웠다.
이후 유력 정치인의 수행비서 업무를 수행하며 정무적 감각을 익혔고 육군 학사장교(40기)로 복무하며 리더가 갖춰야 할 책임감을 체화했다.
2004년부터 무려 20년간 경남에서 태권도 체육관과 축구교실을 운영한 그는 명실상부한 ‘베테랑 소상공인’이다.
2014년부터는 ‘밀양보경와송농장’을 운영하고 2024년에는 농수산물 유통 영농조합법인 ㈜성보를 설립하며 1차 산업부터 유통까지 실물 경제의 전 과정을 몸소 겪었다.
바쁜 와중에도 2023년 부산대학교 행정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한 것은 현장의 목소리를 행정적 언어로 완벽하게 번역해내고 싶은 그의 열망 때문이었다.
조직을 세우고 정책의 길을 만들다
2018년 6월 밀양소상공인연합회 출범은 그의 인생에서 중요한 전환점이었다. 지역 소상공인의 권익을 제도적으로 대변할 필요성을 절감한 그는 밀양시소상공인연합회 설립을 주도했고 이듬해 회장에 취임했다.
2022년에는 경상남도소상공인연합회장에 취임해 현재까지 연임을 이어오고 있다. 무보수 봉사직이라는 무거운 책임에도 불구하고 그는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라며 묵묵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
▲ 신여철 경상남도소상공인연합회 회장 © 김용숙 기자
|
'단순한 이익 단체 넘어 정책 파트너'로 격상
경상남도소상공인연합회는 도내 18개 시·군 22개 지부를 아우르며 약 60만 소상공인의 권익을 대변한다. 신영철 회장은 취임 이후 연합회의 위상을 단순한 이익단체를 넘어 정책 파트너로 격상시켰다.
“전국 최초로 ‘간편결제 활성화 지원사업단’을 출범시켜 경남 내 제로페이 가맹점을 20만 개까지 끌어올렸을 때 가장 큰 자부심을 느꼈습니다. 디지털화가 소상공인의 생존권과 직결된다는 것을 증명한 셈이니까요.”
신영철 회장은 소상공인의 생존을 위협하는 사안에는 누구보다 앞장서 목소리를 냈다. 김해 코스트코 입점 반대 시위의 최전선에 섰고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제외를 촉구하며 거리로 나섰다. "소상공인들에게 필요한 것은 처벌이 아니라 예방을 위한 시설 개선과 인프라 구축"이라는 그의 주장은 많은 소상공인의 공감을 얻었다.
|
▲ 2025년 9월 8일 공공배달앱 활성화 업무협약 ©김용숙 기자
|
경남형 소상공인 정책의 미래∙∙∙‘점’에서 ‘면’으로 가는 입체적 지원
신영철 회장은 현재 경상남도가 추진하는 정책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현장의 갈증을 해소하기 위한 네 가지 핵심 정책을 제안했다.
|
첫째, ‘찾아가는 소상공인 상담 매니저 제도’ 도입이다.
“정책이 있어도 신청법을 몰라 혜택을 못 받는 분들이 매우 많습니다. 지역별로 매니저를 배치해 1:1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해야 합니다.”
둘째, 경남 소상공인지원센터 건립이다. 서울과 부산처럼 소상공인만을 위한 전용 컨트롤타워와 지원 예산 체계를 갖추어 정책의 연속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다.
셋째, 통합지원 정책협의체 정례화다. 지자체와 소상공인이 분기별로 머리를 맞대고 실시간 현안을 해결하는 거버넌스 구축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넷째, 가장 혁신적인 제안인 경남형 스테이블코인 ‘S-PAY’ 발행이다. 지역화폐를 넘어 각종 정책지원금까지 연동된 디지털 코인을 통해 지역 자본의 역외 유출을 막고 소상공인 전용 결제 생태계를 완성하겠다는 포부다.
|
조직의 질적 성장을 위한 도전: 소상공인정책연구원 설립∙소상공인회관 건립
신영철 회장은 임기 내 소상공인연합회의 기초 체력을 튼튼히 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지부와 지소를 확대하는 ‘회원 배가 운동’은 물론 지자체와 예산 협력 체계를 공고히 다지는 중이다.
특히 ‘경상남도소상공인회관’ 건립을 위한 사업계획수립 및 예산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도내 기업들과 상생 협력 및 기부금 확보 채널을 일원화할 계획이다.
|
▲ 신영철 경상남도소상공인연합회 회장 ©김용숙 기자
|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것은 사단법인 소상공인정책연구원 개소와 경남소상공인발전포럼 출범이다.
“이제는 감정이 아닌, 데이터와 논리로 정부를 설득해야 합니다. 소상공인정책연구원을 통해 경남 특화형 소상공인 모델을 정립하겠습니다.”
주요 현안에 대한 냉철한 진단: “소상공인의 지불 능력을 고려하라”
최근 뜨거운 감자인 정책 이슈들에 대하여 신 회장은 거침없이 소신을 밝혔다.
지역화폐 확대에 대해서는 “서민 경제의 가치 있는 마중물”이라며 적극적인 찬성 입장을 보였고 최저임금에 대해서는 “업종별·순익별 차등 적용이 소상공인의 마지막 비상구”라고 역설했다.
정치권에서 논의되는 주4.5일제에 대해서는 강한 우려를 표했다. “노동 환경 개선은 필요하지만, 구인난과 인건비에 허덕이는 소상공인에게는 감당하기 힘든 짐이 될 수 있습니다. 선제적인 보완책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코로나 시기 폐업한 이들에 대한 손실 보상 역시 “국가의 방역 지침에 협조한 대가가 폐업이라면, 국가는 끝까지 그들의 재기를 책임져야 한다”라며 소급 적용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
▲ 신영철 경상남도소상공인연합회 회장 © 김용숙 기자
|
디지털 전환: 소상공인 생존 무기 장착
신영철 회장은 최근 칼럼을 통해 소상공인의 디지털 전환을 강하게 역설했다. 그가 구상하는 ‘소상공인 스마트 회원관리 플랫폼’은 경남 60만 소상공인을 하나로 잇는 거대한 네트워크다.
“개별 소상공인은 힘이 약한 ‘점’에 불과하지만, 플랫폼을 통해 ‘선’으로 이어지고 ‘면’으로 확장되면 대기업 못지않은 경쟁력을 가집니다.”
중소벤처기업부 AI 상담시스템과 연동해 지원사업 안내부터 홍보, 신청까지 원스톱으로 처리하는 이 플랫폼은 경남 소상공인의 디지털 영토를 확장하는 전초기지가 될 전망이다.
|
▲ 2025년 1월 10일 경상남도소상공인연합회 신년회 © 김용숙 기자
|
인간 신영철, 무보수 봉사 멍에를 보람으로 승화시키다
8년이라는 긴 시간 밀양시소상공인연합회와 경상남도소상공인연합회를 이끌며 그가 받는 보수는 0원이다. 무보수 봉사직이라는 무거운 책임감 때문에 때로는 가족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고 예산 확보를 위해 발을 동굴러야 했던 힘든 시기도 있었다.
“가장 보람될 때는 정책 건의를 통해 억울한 과태료 처분을 면한 소상공인이 손을 맞잡아 주실 때입니다. 그때 제가 살아있음을 느낍니다.”
그는 힘들 때마다 ‘여민동락(與民同樂)’이라는 글귀를 되새긴다고 한다. 소상공인과 함께 즐거움을 나누는 세상, 그것이 그의 유일한 장래 희망이자 목표다.
또한, 그는 이재명 정부를 향해 “중앙의 거대 담론도 중요하지만, 지역 골목상권의 구멍 난 양말을 먼저 살펴달라”고 당부했으며 소상공인연합회중앙회에는 “지역 연합회가 자생력을 가질 수 있도록 권한과 지원을 과감히 이양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
▲ 신영철 경상남도소상공인연합회 회장 © 김용숙 기자
|
2026년 병오년(丙午年) 새해 60만 회원에게 보내는 희망의 약속
인터뷰를 마치며 신 회장은 경남 소상공인들에게 진심 어린 새해 메시지를 전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동료 소상공인 여러분, 2026년 병오년은 우리 모두가 ‘동심동덕(同心同德)’하는 해가 되길 바랍니다. 서로 같은 마음으로 덕을 쌓고 힘을 합친다면, 우리는 어떤 경제적 한파도 이겨낼 수 있습니다. 혼자 가면 빨리 가지만, 함께 가면 멀리 갑니다. 여러분의 곁에는 항상 저 신영철과 경상남도소상공인연합회가 호위무사가 되어 서 있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여러분의 사업장에 만복이 깃들기를 기원합니다.”
김용숙 기자 wsnews@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