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사랑받아 온 고전 크리스마스 캐럴이 2025년 겨울 한층 깊어진 감성과 현대적 해석으로 관객들과 만난다.
극단초인은 2025년 말 새롭게 각색한 여성 스쿠루지 버전의 ‘크리스마스 캐럴’을 선보이며 원작의 메시지를 확장한 감동적인 무대를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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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극단초인 제작 가족음악극 ‘크리스마스 캐럴’ 포스터 © 김용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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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작품은 가족의 붕괴, 상처의 대물림, 용서와 회복이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오늘의 현실을 살아가는 관객들에게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스쿠루지를 ‘여성’으로∙∙∙돈에 집착하게 된 깊은 상처의 서사
이번 각색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주인공 스쿠루지가 여성이라는 점이다. 작품 속 스쿠루지는 가난과 상처로 얼룩진 어린 시절을 보냈고 그 중심에는 그의 아버지이자 원작의 동업자를 대신하는 ‘말리’가 있다.
아버지 말리는 돈을 위해 스쿠루지의 여동생 팬을 원치 않는 결혼으로 내몰았다. 팬은 임신한 상태에서 버림받고 끝내 어린 아들 프레드를 언니에게 맡긴 채 세상을 떠난다. 팬은 부모에게 외면받던 스쿠루지에게 유일한 사랑과 온기였던 존재였기에, 그 상실은 그의 삶을 뒤흔든 결정적 사건이 된다.
슬픔과 분노 속에서 스쿠루지는 아버지의 성 ‘말리’를 버리고 가난도 버리기로 결심한다. 그리고 대부업자가 되어 지독한 방식으로 돈을 모으며 사랑도 인간관계도 배제한 채 철저히 홀로 서는 길을 선택한다.
프레드와의 극명한 대비∙∙∙‘사랑이 가난을 이긴다’는 메시지
여동생 팬의 아들 프레드는 스쿠루지와 정반대의 삶을 살아간다. 가난 속에서도 늘 웃음과 따뜻함이 넘치는 그는 스쿠루지에게 사실상 마지막 가족이지만, 스쿠루지는 상처받기 전에 먼저 프레드를 밀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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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극단초인 제작 가족음악극 ‘크리스마스 캐럴’ 포스터 © 김용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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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에게 기대는 순간, 또 버려질지도 모른다.”
이 두려움은 스쿠루지를 점점 더 외로운 세계로 몰아넣는다.
반면, 프레드는 연대와 사랑이 인간을 구한다는 신념으로 주변 사람들과 관계를 쌓으며 스쿠루지가 잃어버린 가치들을 거울처럼 비춰준다.
유령들과의 여정∙∙∙잃어버린 눈물·웃음·사랑을 되찾다
어느 성탄절 밤 죽은 아버지 말리의 유령이 나타나 스쿠루지에게 마지막 경고를 전한다. 자기 잘못을 후회하는 말리는 딸에게도 같은 불행이 닥치지 않도록 삶을 되돌릴 기회를 주기 위해 나타난 것이다.
스쿠루지는 과거 유령을 통해 잃어버린 가족의 사랑과 팬의 희생을, 현재 유령을 통해 프레드와 이웃들이 만들어내는 따뜻한 공동체를, 미래 유령을 통해 자신에게 닥칠 고독의 결말을 목격하며 자신의 삶을 바꿔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그리고 마침내 그는 베푸는 것으로 가장 큰 행복을 맞는 크리스마스. 진정한 회복의 첫발을 내디딘다.
원작을 뛰어넘는 감정의 깊이∙∙∙ 2025년 관객을 위한 캐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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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극단초인 제작 가족음악극 ‘크리스마스 캐럴’ 포스터 © 김용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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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각색 작품은 단순한 ‘인성 교화’를 넘어 '상처가 어떻게 또 다른 상처를 낳는가' '그 고리를 끊는 힘은 어디에서 오는가'라는 현실적이고 사회적인 질문을 다룬다.
이 캐럴은 단순히 ‘착하게 살아라’는 교훈이 아니라
상처 입은 인간이 다시 사랑을 선택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공연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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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명: 크리스마스 캐럴
❖일정: 2025년 12월 24일 ~ 12월 28일(12월 25일 공연 없음)
12월 24일, 12월 27일, 12월 28일 :오후 2시 오후 5시
12월 26일 : 오후 3시, 오후 6시(포스터 참고)
❖장소: 꿈빛극장(길음역)
❖각색·연출: 이동인
❖출연: 이상희, 한다희, 황성인, 강태우, 박현숙, 김민정, 유수진, 김진권, 김성연, 송윤아, 이빛나(라이브연주)
❖제작: 극단초인
❖6세 이상 관람가(런타임8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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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공연은 가족 간 용서와 화해, 상처의 치유, 공동체적 사랑의 회복이라는 시대적 메시지를 담았다. 특히 여성 스쿠루지의 서사는 오늘날 관객들에게 새로운 공감의 통로를 제시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김용숙 기자 wsnews@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