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홍보원(원장 채 일)은 최근 세계 방산 시장의 주요 수출국으로 자리 잡은 한국의 'K-방위산업'의 태동기를 집중 조명하는 특집 다큐멘터리 KFN스페셜 '위대한 유산, K방산의 탄생'을 방송한다.
▲ 1971년 12월 16일 '번개사업' 시제품 시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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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FN(Korean Forces Network)은 2024년 9월 14일 저녁 8시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소총 한 자루 만들지 못하던 나라에서 세계 9위 방위산업 수출강국으로 변모했는지 이를 위해 노력한 숨은 영웅을 발굴해 방영한다.
'K-방산'의 출발, 자주국방 1세대 '도미(渡美)기사'
'도미기사'는 1970년대 초 M16 소총 제작 기술을 배우기 위해 미국으로 건너갔던 기술자들을 말한다.
▲ 1970년대 M16 소총 국내 생산 주역이었던 도미기사 ‘강흥림’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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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흥림 씨는 1971년 'M16 소총 제조공장 도미 훈련 기사 모집 공고’'를 보고 지원했다.
▲ M16 소총 국내 생산 주역이었던 도미기사 ‘강흥림’ 씨가 미국 유학 당시 적어온 개발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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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콜트사에서 총기에 들어가는 스프링 제조기술을 배워 귀국한 후 조병창에서 'M-16 소총'을 만드는 초창기 기술자로 일했다. 그가 기록한 연구 노트에는 당시 도미기사들의 노력과 애환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안보 위기'가 부른 '자주국방의 신념
1960년대 후반 북한은 노골적으로 대남도발을 시도했다. 1968년 1월 21일 김신조 무장 공비 일당 청와대 습격 사건, 울진∙삼척 무장 공비 대규모 침투 사건 등이 발생했다.
당시 군사력에서 우리보다 앞섰던 북한은 휴전선 인근에서 서울 타격이 가능한 '프로그 로켓' 등을 보유했다. 미국은 '아시아에서 군사 개입을 줄인다'라는 이른바 '닉슨 독트린'을 발표하며 주한미군 제7사단을 철수시키는 등 글로벌 안보 지형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자주국방'의 초석을 놓다
▲ 1차 번개사업 당시 제작된 'M2 카빈 시제품 1호 소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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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에서 대한민국의 국방력 증강 계획은 생존을 위한 선택이었다. 1970년 비밀리에 국방과학연구소(ADD)를 창설하고 최초의 무기 개발 사업인 '번개 사업'으로 한 달여 만에 소총 시제품을 생산했다.
▲ 백곰∙현무 미사일 등을 개발할 당시 공력설계를 담당했던 박준복 씨(前 국방과학연구소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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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미국제 '나이키 허큘리스 미사일'을 개량한 백곰 미사일 제작을 통해 정밀유도무기 기술력을 갖췄다.
▲ 포스코에서 현재 생산 중인 방탄강. 방탄강을 사용하는 대표적인 무기는 K-9 자주포. 1문당 약 20kg의 방탄강이을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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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이 시기 중화학공업 육성, 정밀 기능인력 육성 정책을 실시하고 절충교역을 통해 T-50 고등훈련기를 개발하는 등 동시다발적 노력으로 지상, 해상, 우주∙항공을 아우르는 방산 기술의 토대를 마련했다.
이 프로그램은 그야말로 아무것도 없이 시작해 오늘날 세계적 수준의 방위산업을 일구어낸 선각자들의 피땀 어린 노력과 도전정신을 조명하고 앞으로 K방산이 나아가야 할 비전을 제시한다.
국방홍보원 채 일 원장은 "본 다큐멘터리를 통해 'M-16 소총' 면허생산을 위해 미국에서 기술을 배워온 도미기사, 백곰 미사일 개발자, 엔진 공장 기술자 등 'K-방산의 시작과 도약'에 있어 중추적인 역할을 했던 실무 담당자 등 K-방산의 숨은 영웅들을 밀착 취재해 국가 발전과 궤를 같이한 방위산업의 중요 순간을 알기 쉽게 조명했다"라고 밝혔다.
이 프로그램은 2024년 9월 14일 저녁 8시 KFN을 통해 방영한다. SK BTV(IPTV) 263번, KT 올레TV(IPTV) 260번, LG U⁺(IPTV) 244번, 스카이라이프 163번, 이외 각 지역 케이블 방송과 KFN 유튜브 채널을 통해 시청할 수 있다.
KFN TV는 이 외에도 추석 연휴 동안 유명 외화, 다큐멘터리 등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시청자들을 찾아갈 계획이다.
최인갑 기자 wsnews@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