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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교육
대한체육회 ㄱ 간부, 취재 불응으로 '이기흥 회장 방어 기회 잃어'
기사입력: 2018/10/24 [12:59]   월드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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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숙 기자
▲ 대한체육회 홈페이지     © 김용숙 기자


대한체육회 ㄱ 아무개 간부가 인터넷언론인연대에 대한 취재 불응으로 수장인 이기흥 회장을 방어할 기회를 잃었다.

 

ㄱ 아무개 씨는 23일 오전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대한체육회 국정감사에 앞서 지난 4월 인터넷언론인연대 소속 한 매체가 보도한 미투(동성 간 성추행 사건) 추후 상황 등을 듣고 대한체육회 측의 구체적인 입장을 들으려고 했으나 '녹음하면 답하지 않겠다'며 취재에 불응, 국민의 알 권리를 무시하는 한편 이기흥 회장을 난감하게 했다.

 

대한체육회 동성 간 미투 사건에 대한 징계절차가 사건발생 6개월이 지났지만, 답보상태인 가운데 대한체육회 측은 피해자가 가해자로 지목된 A씨를 고소한 것과 관련해 수사기관 결과를 지켜보자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 인터넷언론인연대 소속 W 매체는 앞선 23일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회의실에서 대한체육회 국정감사가 시작하기 전 대한체육회 이기흥 회장에게 미투 관련 입장을 물었다. 이에 이 회장은 '조금있다가...' "수사가 진행 중이라 결과가 나와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W매체가 '대한체육회 미투 사건 가해자가 대기발령됐다가 인사조치 후 근무하고 있다'고 의문을 제기하자 "대기 중이라고 보면 된다"라고 했다.

 

이에 A씨가 정상근무하고 있는데 무슨 얘기냐고 묻자 이 회장은 "아니다"라면서도 '급여 지급'에 대해서는 "급여는 나가고 있다. (국정감사 시작하니까) 조금 있다가..."라고 답했다.

 

이에 W매체는 이 사건에 깊이 관계된 대한체육회 간부인ㄱ아무개 씨에게 해당 내용을 질문했으나, '녹음하면 답하지 않겠다'며 취재에 응하지 않아 앞서 이기흥 회장이 잘못 알고 있는지도 모르는 부분을 바로잡을 기회를 놓쳤다.

 

(참고로 지난 4월, 인터넷언론인연대 W매체 등은 대한체육회 동성 간 성범죄 사건을 집중 보도했다.

 

대한체육회 직원 최민경 씨는 2017년 7월 회식 후 찾은 노래방에서 직장상사 A씨에게 입맞춤, 입에 침을 발리는 등의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최씨는 "같이 일하는 상사라 말하지 못했다"라면서도 인사조치, 징계 여부가 더뎌지자 실명을 공개하며 사건을 공론화했다. A씨는 4월쯤 보름간 대기발령됐다가 4월 말 타 부서로 인사이동된 것으로 알려졌다.)

 

W매체는 23일 이기흥 회장 발언과 관련, 대한체육회 측에 A씨의 근무 상황과 대기발령 시 급여 체계 등을 물었다.

 

이에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대기발령난 것은 없고 전보조치됐다"라며 "(피해자·가해자에 대한) 징계처리가 진행 중인 상태"라고 답해 이기흥 회장 발언한 것과 엇갈려 누구의 말이 진실인지, 또는 어느 쪽이 정황을 틀리게 인지하는지 알 수 없었다. 지난 4월에도 대한체육회 홍보실 관계자는 기자에게 A씨가 '대기발령 상태'라고 말한 바 있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W매체가 '이 회장이 (A씨가) 대기 중(대기발령상태)이라고 했는데 무슨 얘기냐'라고 재차 질문하자 "회장께는 징계가 완료되지 않아 전 상황까지만 보고됐다"라면서 "수사 후 징계 결정이 날 것이다. 피해자로 의심되는 분, 가해자로 의심되는 분은 각각 전보조치 됐다"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대기발령이라는 용어는 의미적으로 맞지만 명시적으로 규정엔 없다. 하지만 A씨는 면직돼 일반직이 됐다"라면서 "대한체육회 심의에서 격론이 있었고 무죄추정의 원칙이 있어 심의 결정은 수사결과에 따라 진행될 예정이다. 피해자·가해자 주장이 상반되는데다 진술에만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섣불리 결론을 내리기 어렵다"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가해자로 지목된 A씨가 근무하는 부서는) 정년을 앞둔 간부 출신들이 있는 곳"이라며 "임금피크제 도입으로 그 부서 분들은 대한체육회에서 주어진 과제를 마무리하고 은퇴 준비를 하는 곳인데 왜 거기 있는지 모르겠다. 수사 중이기 때문에 징계 보류가 맞다고 보지만, 편파적으로 (많이 바쁘지 않은 부서로 이동시켜) 가해자를 비호하는 느낌이 든다"라고 솔직한 심정을 전했다.

 

한편 23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이기흥 회장이 태광그룹 골프장에서 정관계 인사와 전직, 현직 경제관료를 초청해 총 5차례 골프 비용을 결제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더불어민주당 김영주 의원은 "태광그룹 골프장에서 이 회장이 수백만 원을 썼다는 보도가 있다"라며 "정관계 연루, 김영란법에 위배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이기흥 회장은 "조계종 불자 신도회 분들과 다녀왔다"라고 답했다.

 

골프장 상품권을 언제 받았냐는 질문에는 2016년 4월, 신도회를 통해 받았다고 했다. 이에 김영주 의원은 "신도회를 위해 써야 했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이날 대한체육회 국감에선 체육인들 술파티, 곰사냥에 대한 질의도 이어졌다.

 

자유한국당 김재원 의원이 공개한 진천 선수촌 화랑관 내에서 촬영된 동영상 속에는 쓰레기통에 맥주캔이 가득했다.

 

지난해 10월 27일~11월 3일까지 러시아 출장 당시 대한체육회 선수촌장 일행이 공무와 상관없는 곰 사냥터를 방문했고 이 사실이 담긴 SNS 속 사진이 공개됐다.

 

김재원 의원은 대한체육회를 둘러싼 각종 의혹과 논란, 징계 수위 차별 등을 언급하며 "회장님 측근이면 비호하고, 아니면 엄중 징계하고 그러는것 아니냐" "한 두가지가 아니라서 국감장에서 이런 얘기하기가 민망스럽다. 조금 있으면 조직이 난리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이기흥 회장은 "대한체육회 임원들이 러시아 한인회 행사에 갔다가 곰을 발견하고 그런 일이 일어났다"고 해명했다.
 
한편 이날 국감에선 국회의원들의 여러 질의에 대하여 이기흥 회장이 추후 팩트체크를 따로 할 정도로 제대로 된 답변을 내지 못해 회장 자격에 의심을 샀으며, 이 회장의 이러한 상황 인지 부족에는 앞서 W매체 질문에 답변을 회피한 ㄱ아무개 씨 등 핵심간부가 이 회장을 제대로 보필하지 못한 이유가 주원인으로 보인다.

 

이 회장은 문체위 여야 의원들의 많은 질책과 조언에 "개선하겠다" 등 짧은 답변을 내놨다.

 

김용숙 기자 wsnew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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