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동우 소령과 이인선 소령이 자신의 기지(김 소령 : 19전비, 이 소령 : 5전비)에서 각각 찍은 사진을 합성한 커플 사진 © 김용숙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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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 창군 최초로 부부 비행대장이 탄생했다.
대상자는 제19전투비행단(이하 19전비) 155대대 김동우 소령(공사 51기, 만 38세)과 제5공중기동비행단(이하 5비) 258대대 이인선 소령(공사 51기, 만 38세)이다.
비행대장은 비행대대에서 대대장 다음의 직책으로 항공작전과 훈련을 지휘하고 후배 조종사에 대한 교육훈련을 감독한다. 따라서 공군은 비행대장 선발 시 근무경험 및 교육 성적 등 개인 역량뿐 아니라 리더로서의 인격과 자질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두 사람은 고등학교 3학년 수험생 시절 공군사관학교 입시 면접장에서 처음 만났다. 남편 김 소령은 당시 이 소령에게 첫눈에 반해 이름을 기억하고 마음에 담았다. 이후 두 사람은 운명적으로 공군사관학교 51기에 함께 합격해 같은 중대로 배정받았고 이성 교제가 가능한 2학년 사관생도가 되자 김 소령의 고백으로 교제를 시작했다.
두 사람은 쉽지 않은 사관학교 생도생활과 비행훈련 과정을 함께 이겨냈고 김 소령은 참모총장상, 이 소령은 작전사령관상을 받으며 우수한 성적으로 빨간마후라를 매었다. 이후 비행훈련을 마무리한 2005년 화촉을 올리고 부부의 연을 맺었다.
비행시간 1,540시간의 김 소령은 KF-16 전투기를 주기종으로 한미 공군 간 대규모 항공전역 훈련인 맥스선더(Max Thunder) 훈련에 다수 참가했고 미국 해군대학원(Naval Postgraduate School)에서 국가안보문제(National Security Affairs)를 공부했다. N-235 수송기를 주기종으로 2,250시간의 비행시간을 가진 이 소령은 공지합동작전학교에서 공수작전 교관, 공군사관학교에서 군사작전교관 등으로 근무했다.
두 사람은 조종사라는 특수한 직업을 함께 가진 부부로 서로의 업무에 대해 잘 이해하고 상대방에 대해 진심 어린 배려를 보낼 수 있었다. 그러나 군 생활의 특수성으로 인해 13년의 결혼생활 중 9년을 따로 지내며 가정생활과 육아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2010년 두 사람의 아들이 태어난 이후 세 가족은 어쩔 수 없이 떨어져 살아야 했다. 경주의 친정어머니가 육아를 도와주고 김 소령은 충주에서 이 소령은 김해에서 주로 근무하며 주말에만 세 가족이 함께 만날 수 있었다.
가족이 함께 만났을 때는 서로 반가워 웃으며 행복한 시간을 보냈지만, 다시 헤어질 때는 부모와 떨어지기 싫어 우는 아들 때문에 가족 모두가 힘겨워했다. 그래도 두 사람은 서로에 대한 이해와 배려로 어려움을 이겨냈다. 특히 김 소령이 밝힌 화목함의 노하우에 따르면 두 사람은 전화로 대화하다 다투더라도 반드시 화해한 후 전화를 끊는다. 조종사의 컨디션은 임무 성과와 비행 안전에 직결된다는 것을 서로 잘 알기 때문이다.
이인선 소령은 "부부 조종사로서 일과 가정을 함께 꾸려나가는 데 어려움이 많았지만, 서로 이해하고 배려하며 조종사라는 자부심으로 위기를 극복해왔다"라며 "아들에게는 자상하고 모범이 되는 부모가, 비행대장으로서는 후배 조종사들과 함께 호흡하며 고민하는 선배가 되고 싶다"라고 말했다.
김용숙 기자 wsnew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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