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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진규-탐정 셜록 홈즈] (111) 의뢰인을 위해 보고서를 작성할 때 필요한 5가지 주의사항
기사입력: 2017/01/24 [11:46]   월드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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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숙 기자

▲전화추적에 관련된 상세보고서 샘플

 

 

◈ 의뢰인의 수준에 맞는 보고서를 작성해 만족시키는 것이 중요

 

조사보고서를 작성하는 이유는 조사를 한 탐정이 조사내용을 잘 정리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조사를 의뢰한 의뢰인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목적이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중요한 점은 보고서를 작성할 때 의뢰인에 대한 배려가 필요하다. 탐정만이 알고 있는 전문 용어를 사용하거나 너무 간략한 설명으로 전체의 상황을 이해하기 어렵게 해도 안 된다. 조사보고서를 작성할 때 필요한 주의사항을 몇 가지 알아보자.

 

첫째, 의뢰인이 원하는 형태의 보고서를 작성해야 한다. 의뢰인의 지적 수준, 사건에 대한 이해도, 시간적 한계 등을 반영해 내용 전달이 쉽고 이해하기 쉬운 표준화된 형식을 갖춰야 한다.

 

탐정이 사용하는 표준화된 형식도 중요하지만 사전에 의뢰인에 대한 수요조사를 진행해 원하는 형태를 파악하도록 한다. 필요하다면 표준형식을 변형하는 한이 있더라도 의뢰인을 만족시키도록 노력한다.

 

둘째, 전문용어, 은어, 속어의 사용을 자제한다. 의뢰인이 사건과 연관된 법률, 수사기관이 사용하는 용어, 특정 직업군이 사용하는 은어나 속어를 전부 이해하기란 어렵다.

 

의뢰인의 직업이나 상식 수준을 감안해서 알 수 있는 용어를 사용하되 전문용어의 사용이 불가피하다면 반드시 상세설명을 첨언하도록 한다.

 

은어나 속어의 경우에도 보고서의 흐름상 필요하다면 사용하되 상세설명을 곁들이도록 한다. 모두 의뢰인의 이해도를 향상시키기 위한 목적이다.

 

셋째, 텍스트위주의 보고서가 아니라 도표나 그림 등을 활용해 시각적 이해도를 높여야 한다.

 

대부분의 사건 조사보고서를 받아 읽어보면 장황한 이야기(말)로 구성되어 있어 탐정 조사전문가인 저자도 이해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이런 종류의 보고서는 수사기관이나 법원의 판결문도 해당된다. 도대체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 파악하기 위해 몇 번이나 되풀이해서 읽어야 하고 읽어도 요점이 무엇인지 알아 내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수사기관이나 법원은 ‘갑’의 위치에 있으니 아무렇게나 자신들의 입장에서 보고서나 판결문을 내어 놓아도 문제가 없지만 탐정이 이러한 형태의 보고서를 작성하면 이 분야에서 밥을 먹고 살기 힘들다.

 

보고서는 읽기 쉬워야 하고 한번 읽어보면 누구나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사건현장에 대한 수십 페이지짜리 장황한 설명보다는 현장 사진 한 장이 이해도를 높이는데 유리하다.

 

몇 일 동안 진행된 상세한 추적일지 보고서와 장황한 결론보다는 타겟에 대한 사진이 의뢰인을 만족시키는데 도움이 된다.

 

사건의 전개과정이나 원인, 결과 등도 전문작가가 뛰어난 표현력과 구성력으로 논리적인 보고서를 작성한다고 해도 초보자가 원인, 결과 등을 도표로 간단하게 그린 것보다 못한 경우가 많다.

 

넷째, 의뢰내용에 대해 모호하고 애매한 결과나 평가가 아니라 탐정의 전문적인 의견을 제시해야 한다.

 

탐정이 의뢰 받은 내용의 결과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기 위해서 모호하거나 추상적인 표현으로 결론을 내릴 가능성이 있는데 이는 반드시 지양해야 한다.

 

의견은 100% 정확한 것은 아니지만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 전문가가 자신의 의견을 제기하지 않는다면 이미 전문가로서의 가치를 잃어버린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다섯째, 보고서는 결론은 내리되 단정을 짓지 않도록 한다. 세상에 100% 확실한 것은 ‘해가 동쪽에서 떠서 서쪽으로 진다’는 자연현상밖에 없으므로 단정을 짓지 않도록 한다.

 

너무 추상적이지는 않지만 개연성을 강조하는 식으로 보고서 용어를 선택하도록 한다. 실제 수사기관이나 정보기관의 보고서가 대부분 이러한 형태를 유지한다.

 

‘영혼이 없다’는 자조섞인 넋두리를 하는 공무원이 생존하기 위해 오랜 세월 동안 터득한 진리를 우습게 봐서는 안 된다.

 

위 다섯 가지의 주의사항을 참조해 보고서를 작성하고 보고서에는 작성자의 전문적인 의견이 충분히 반영돼야 한다.

 

탐정은 자신이 작성한 보고서 내용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 ‘이 보고서는 2017년 1월 23일 현재 00탐정사무소가 파악한 한도에서 정확합니다’라는 구절을 보고서 하단에 포함시킨다.

 

– 계속 -

 

민진규 <국가정보전략연구소장> stmin@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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