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로봇 이미지(출처 : McKinsey & Company)
인공지능(AI)은 인간의 능력인 지각, 학습, 이해, 추론 등을 컴퓨터 프로그래밍 기술로 구현한 것이다. 인간에 가깝거나 더욱 뛰어난 기능을 실현시키기 위해 고도의 기술로 개발되고 있다.
AI의 발전은 인간의 뛰어난 과학기술의 결과로 전 세계적인 관심사로 떠올랐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인간을 대체할 수 있다는 두려움이 자리 잡았고 결국 일자리까지 위협받게 됐다.
한국에서도 4차 산업으로서 인공지능이 크게 이슈화됐지만 일자리 대체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고용시장이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커졌다. 기계화, 컴퓨팅, 인터넷에 이은 인력의 위기인 셈이다.
지금부터 한국에서 전망하는 AI와 관련된 고용시장 동향을 살펴본 뒤 글로벌 시장에서의 관점을 보도록 한다. 다양한 시각을 통해 인공지능과 인간 간의 틈새 영역을 찾아보자.
▲직업인 44.7%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일자리 위협 감지(출처 : 한국고용정보원)
◈ 한국 - 2025년 인공지능으로 직장인 60% 일자리 잃을 수도...금융·법률·컴퓨터 살아남아
한국고용정보원(KEIS)의 자료에 따르면 향후 2025년이면 인공지능(AI)과 로봇기술(Robotics)의 발전으로 국내 경제활동인구 중 61.3%가 일자리를 잃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AI와 로봇으로 인해 대체될 근로자의 수가 2016년 기준 약 1630만명에 달할 것으로 분석된 것이다. 먼저 대체율이 가장 높은 10개 일자리 분야를 보면 다음과 같다.
▲청소원 ▲주방보조원 ▲매표원·복권판매원 ▲낙농업 종사자 ▲주차 관리원·안내원 ▲건설·공업 단순노무직 ▲금속가공기계 조작원 ▲청원경찰 ▲경량철골공 ▲주유원 등으로 드러났다.
반면에 전문직에 속하는 직업군은 대체 가능성이 낮게 집계됐다. 특히 금융 및 법률적 지식이 요구되거나 기계와 기술을 직접 설계하고 관리하는 직업이 주로 해당됐다.
주요 부문은 ▲회계사 ▲항공기조종사 ▲투자·신용 분석가 ▲자산운용사 ▲변호사 ▲증권·외환딜러 ▲변리사 ▲하드웨어 기술자 ▲기업 고위임원 ▲컴퓨터시스템·보안전문가 등이다.
해당 보고서는 약 3개월간 21명의 전문가를 대상으로 시행한 설문조사를 기반해 작성됐다. 때문에 공신력이 높은 것은 아니지만 AI가 한국 고용시장의 위협요소라는 점은 충분히 인지할 수 있다.
▲자동화 대체율, 예측가능한 육체노동 78%(용접, 식품서비스 등) 예측불가능한 노동 25%(건설, 임업 등)(출처 : McKinsey & Company)
◈ 글로벌 - 거의 모든 직업에 자동화기술 적용돼...다양한 판단능력 요구되는 직종은 제외
글로벌 경영컨설팅업체 맥킨지(McKinsey & Company)의 자료에 따르면 향후 10년 내로 인공지능(AI), 로봇티스 등으로 구현될 자동화 산업이 거의 모든 일자리에 진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2015년만 보더라도 현재 실현되고 있는 해당기술이 인간 활동의 약 45%를 대체하고 있으며 이 기술은 모든 직업 중 60%에 관여하고 있을 만큼 그 영향력이 매우 크기 때문이다.
한편 자동화에 취약한 업종의 대체율은 70%를 상회했으며 한국과 거의 동일한 분야로 선정됐다. 하지만 회계, 세무, 감사 등의 직종은 86%의 높은 수치로 한국의 30% 미만과는 대비됐다.
자동화에 대응할 분야에서도 금융권과 법조계에 편중된 한국과는 달리 고객서비스 담당자, 기획·경영 책임자, 제조·물류 관리자, 의료업 종사자(의사·간호사·치위생사) 등이 상위권에 배치됐다.
AI로 인한 직업 대체율은 ▲인간적 분석·판단·신뢰 ▲업무의 예측가능성 ▲인건비 대 자동화비용 등에 따라 미묘한 차이가 있기 때문에 직업적 특성을 세분화해 분석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된다.
▲인공지능 이미지(출처 : McKinsey & Company)
◈ 인공지능 대체직종·새로운 고용수요·인간 고유영역 등 모색해 미래 고용시장 대응해야
지금까지 한국과 맥킨지의 인공지능(AI)에 따른 고용시장 전망에 대해 간략하게 살펴봤다. 분명한 것은 AI, 로봇티스, 자동화 등의 산업화가 향후 인간의 직업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다.
이러한 추세에 한국이 대처해야 할 부분은 인공지능에 취약한 업종을 정확하게 분석하는 일이다. 이후 해당 직종이 100% 대체될 경우 새로운 관련 일자리가 창출되는 여부까지 예측해야 한다.
1980년 미국에 바코드스캐너와 판매시스템(POS)이 상용화되면서 계산원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지만 캐셔는 2013년까지 늘어났다. 기계를 관리하고 고객을 대응해야 하는 인간에 대한 수요가 지속됐기 때문이다.
현재는 무인기를 앞세운 셀프계산대와 고객용 키오스크가 등장하고 있다. 하지만 해당 기기에 대한 오류에 대처하고 고객질의에 응답하며 정확한 기계사용을 확인하는 직원은 항시 대기하고 있다.
이처럼 인간 대 인간 서비스가 남아있는, 예측 불가능한 상황에 마주할 수 있는, 고도설비 비용과 인건비를 고려해야 하는 산업분야에서 인공지능이 범접하기 어려운 영역을 찾아내야 한다. - 계속 -
한우리 기자 wsnews2013@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