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광고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스페셜기획
[기획시리즈-한국경제 침몰하는가] (25) 소매점 ‘무인(無人)시대’ 도래...한국도 만반의 준비해야
기사입력: 2016/12/16 [10:56]   월드스타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김용숙 기자

▲소비자가 직접 계산하는 셀프계산대(출처 : nisystems)

 

 

온라인상점이 급속도로 확장되면서 오프라인상점은 기하급수적으로 축소됐다. 그나마 남아있던 상점 내 직원들도 자동판매기, 셀프계산대 등에 밀려나고 있다.

 

소매시장 전반에 퍼지고 있는 ‘무인(無人)시대’가 일부 선진국에서는 정착화단계로 빠르게 전개되고 있다. 최근 온라인업체 아마존(Amazon)에서 계산대 없는 편의점을 개장했을 정도다.

 

한국도 공공장소 어디에서든 쉽게 접할 수 있는 무인자동판매기가 확대되는 추세이며 판매품목도 다양화되고 있다. 마트에서는 셀프계산대가 설치돼 소량구매고객들에게 애용되고 있다.

 

지금부터 미국, 일본, 한국의 소매점 무인시스템 동향에 대해 살펴보도록 한다. 또한 이러한 무인시스템이 확산됨에 따라 한국 소매시장의 변화와 대비책에 대해서도 생각해보자.

 

▲Amazon Go 매장에서 물품을 고르는 소비자(출처 : 아마존)

 

 

◈ 미국 - 노라인(No Line)·노체크아웃(No Checkout) 편의점 ‘Amazon Go’ 출점 예정

 

미국의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Amazon)에 따르면 2017년초 오프라인 편의점인 ‘Amazon Go’를 출점할 계획이다. 별도의 ‘계산이 없는(Free-Checkout)’ 무인상점이다.

 

Amazon Go는 최신식 정보통신기술을 융합한 편의점으로 아마존계좌, 아마존앱을 설치한 스마트폰만 있으면 필요한 물품을 선반에서 꺼낸 후 별도의 계산없이 매장을 나올 수 있다.

 

자율주행자동차 시스템과 유사한 원리로서 컴퓨터시각(computer vision), 센서융합(sensor fusion), 기계학습기술(deep learning)을 통해 물품의 자동추적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현재 아마존 직원들에게만 베타프로그램 형식으로 개방돼 있는 매장이 시애틀에 소재하고 있으며 안정된 시스템이 구현되면 내년초 고객들에게도 서비스가 지원될 예정이다.

 

이처럼 아마존의 계산대가 사라진 편의점은 자동추적기술과 계좌입출금의 정확한 수행만 가능하다면 소비자의 편의성, 신뢰도, 관리비용의 절감까지 모두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무인계산대(좌)와 RFID 기기(우) 이미지(출처 : 파나소닉)

 

 

◈ 일본 - 계산부터 패키징까지 한번에! 신형 무인계산대 ‘레지로보’ 도입 계획

 

일본 전자기기업체 파나소닉(パナソニック)에 따르면 2016년 12월 구매물품을 정산하고 해당상품을 봉지에 넣을 수 있는 ‘신형 무인계산대(레지로보)’를 도입할 계획이다.

 

레지로보(レジロボ)는 전용 장바구니에서 상품의 바코드를 스캔한 후 바구니를 계산대에 놓으면 자동으로 정산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다. 이후 상품을 봉투에 넣는 작업까지 수행한다.

 

최근 편의점에서 일손부족, 업무의 복잡화 등의 문제가 제기되고 있어 레지로보의 도입이 절실한 상황이다. 해당기기로 편의점 직원의 노동시간을 약 10% 단축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2016년 12월 12일부로 레지로보의 실증실험이 시작됐으며 2017년부터는 편의점업체 로손(ローソン)의 10개 점포에 시범적으로 도입할 예정이다.

 

향후에는 바코드가 아닌 RFID(전자태그)를 부착해 점포관리를 더욱 용이하게 하고 일괄정산시스템을 도입해 생산성과 비용절감을 동시에 도모할 계획이다.

 

▲홈플러스 셀프계산대(좌)와 무인자동판매기(우) 이미지(출처 : MIN News, 롯데기공)

 

 

◈ 한국 - 무인자동판매기 및 셀프계산대 확장추세 무인설비 접근성·친숙도 높아져

 

한국은 커피자판기부터 시작해 지난 2007년부터는 학교기관을 중심으로 역사, 도로 등에 무인자동판매기가 빠르게 증설됐다. 냉장기능까지 갖추고 있어 판매품목도 더욱 다양해지고 있다.

 

자동판매기 가격은 롯데나 로벤사 기준으로 1대당 400만~900만원대로 기존에 비해 비싼 편에 속하지만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에서는 수요가 높기 때문에 설치대수가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마트의 경우 국내 홈플러스(Homeplus)에 따르면 셀프계산대를 통해 구매자가 직접 상품의 바코드를 스캔하고 카드 및 현금으로 결제까지 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초기에는 소량구매고객들이 주로 이용했지만 현재는 직원이 있는 계산대와 동일한 이용률을 보이고 있다. 기존보다 계산대 대기라인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 이유다.

 

이처럼 한국의 소매시장에도 무인시스템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미국과 일본의 수준까지는 아니지만 무인기계에 대한 접근성이 확대되면서 이용에 대한 친숙도가 높아지고 있다.

 

▲일본의 아이스크림 자판기(출처 : MIN News)

 

 

◈ 구매편의성·비용효율성 고려하면 ‘무인설비’ 수요 늘어날 수밖에...사람 고유능력 집중해야

 

지금까지 3개국의 무인시스템 동향에 대해 살펴봤다. 소비자의 편의성과 매장관리의 용이성을 추구하면서 결국 계산대를 없애거나 직원이 해야할 업무를 기계에 맡기는 시대가 도래됐다.

 

하지만 미국의 경우 식품상업노동조합(UFCW)로부터 상권침해 논란이 빗발치고 있다. 일본의 경우도 향후 무인기기의 정착에 따라 편의점 직원의 감원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국도 온라인상점의 기승에도 불구하고 편리한 접근성을 바탕으로 오프라인 상점이 버티고 있지만 미국, 일본과 같은 무인시스템이 도입될 경우 내부 직원이 감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소비자들과 업주의 입장에서는 구매의 편리성과 관리 및 비용의 효율성을 실현할 수 있기 때문에 실용성만을 놓고 본다면 무인설비에 대한 수요는 늘어날 수밖에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

 

다만 기계의 오류를 비롯해 사람만이 할 수 있는 고객서비스, 제품마케팅, 유통관리 및 경영판단 등은 무인설비로 대체할 수 없어 전문성을 갖춘 직종의 수요에 대비해야할 것이다. - 계속 -

 

한우리 기자 wsnews2013@naver.com

이 기사에 대한 독자의견 의견쓰기 전체의견보기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제 목
내 용
광고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