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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진규-경영혁신의 도구 기업문화] (67) 삼성그룹의 기업문화-진단후기(3) 작금의 어려운 상황을 헤쳐 나가려면 이해관계자와 협력과 힐링이 필수
기사입력: 2016/11/28 [16:06]   월드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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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숙 기자

▲브렉시트를 찬성한 영국 여왕

 

 

◈ 주요 이해관계자와 우호관계 회복여부가 삼성의 미래결정

 

2008년 금융위기 이후 회복기미를 보이던 세계경제가 2011년 유럽발 재정위기가 심화되면서 더욱 침체의 나락으로 빠져들었다.

 

수출주도의 한국경제도 주력시장인 미국, 유럽의 경기침체가 예상보다 오래 지속되면서 불황의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있다.

 

특히 2016년 6월 영국이 유럽연합(EU)에서 탈퇴하는 브렉시트(Brexit)를 결정하면서 글로벌 경기침체는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또한 2016년 11월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보호무역주의를 천명한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가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미국발 통상압력은 가시화됐다.

 

2016년 연말이 되면서 세계 각국의 주요 경제전문가들이 2017년 경기전망을 앞다퉈 발표하고 있지만 낙관적인 전망보다는 비관적인 전망이 우세하다.

 

경제전문가들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 기업이나 국가가 선택해야 할 전략으로 ‘협력(partnership) + 치유(healing)’을 제시한다. 즉 이해관계자와 합심하지 않으면 이 난국을 헤쳐나가기 어렵다는 의미다.

 

그런데 한국의 대표기업인 삼성조차도 이해관계자와 아름다운 동업을 유지한 경험도 부족하고 현재 주요 고객과의 관계도 악화일로를 걷고 있어 안타깝다.

 

국내에서도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않는다는 질책으로 부정적인 여론이 거세다. 아무리 삼성의 기술력이 독보적이고 마케팅능력이 뛰어나다고 해도 어려운 경제상황을 쉽게 헤쳐가기 어렵다고 판단된다.

 

삼성의 대표기업인 삼성전자조차도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영역이 많지 않고 운영혁신(operation innovation)으로 확보한 기술우위를 오래 지속되기 어려운 점도 아킬레스건이다.

 

삼성전자의 최대 구매고객이었던 애플과는 특허분쟁으로 결별했고 구글이 자체 안드로이트폰을 출시하면서 협력관계가 유지될 수 있을지 의심을 받고 있다.

 

삼성전자와 애플이 특허분쟁을 시작하면서 돌아오지 못할 강을 건넜다는 시각도 있었지만 소송 초기에 협상의 여지가 충분히 있었다고 본다. 협상전략에 문제가 있었지 않았나 하는 지적을 겸허하게 수용할 필요성이 있다.

 

일본 기술제휴업체와의 관계도 우호적이지만은 않다. 삼성이 자랑하는 반도체, LCD, LED, 스마트폰의 주요 부품이나 기술은 일본기업에 의존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협력업체는 한국의 중소 및 중견기업이지만 이 기업이 일본기업으로부터 기술제휴나 부품을 공급받는 경우가 많다.

 

국산화율이 60%니 70%니 하는 말도 하지만 실제적으로 보면 이보다 낮다고 볼 수 있다. 일본업체들이 자체적인 구조조정을 단행하면서 삼성전자를 견제하면서 어려움이 가속화되고 있다.

 

 

◈ 이건희 회장의 부재 이후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어 아쉬워

 

현재의 실적에 자만하지 말고 조금 더 겸손하게 이해관계자를 배려할 필요가 있다. 경영전략을 진단해 문제점을 찾아내야 한다.

 

리더의 방향제시가 문제인지, 참모들의 조언이 문제인지, 실행에서 문제가 발생했는지 등의 영역에서 보완할 여지가 많을 것이라고 본다.

 

‘강한 자가 살아 남는 것이 아니라 살아 남은 자가 강한 자’라는 평범한 경구를 새겨 듣기 바란다. 살아 남지 못하면 아무리 과거의 화려한 영화(榮華)도 아무짝에 쓸모가 없다.

 

2016년 11월말 현재 삼성은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지경에 처해 있다. 이재용 부회장의 승계를 위해 무리하게 추진한 계열사 매각과 합병과정에서 불법행위가 있었는지 여부에 대해 검찰의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특히 삼성물산의 대주주인 국민연금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기업합병에 찬성표를 던진 대가로 최순실과 그녀의 딸에게 삼성이 대폭적인 지원을 한 것으로 의심을 받고 있다.

 

외국투자자들이 우량기업인 삼성전자의 기업분할을 요구하고 있어 어떻게 대처해야 할 지 명확하게 판단을 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외국인 투자자들의 요구를 받아들여 제조부문과 지주회사로 나누는 것이 합리적일 것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제조기업으로서 제조부문에 강점을 가지 것을 감안하면 분리하는 순간 삼성전자의 강점이 사라질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삼성의 입장에서는 이건희 회장의 부재가 아쉬울 것이라고 판단된다. 외부의 바람을 막아주고 해외투자자에게 무한한 신뢰를 심어주던 존재가 사라진 후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 계속 -

 

민진규 <국가정보전략연구소장> stmin@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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