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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진규-경영혁신의 도구 기업문화] (45) 글로벌 시장정보 수집과 분석을 통해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직관력이 리더가 갖춰야 할 덕목 1위
기사입력: 2016/09/23 [15:25]   월드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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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숙 기자

▲2011년 10월 19일 스티브 잡스에 대해 강연하는 팀 쿡(출처: 애플 홈페이지)

 

 

◈ 자질이 검증되지 않은 후계자의 경영승계보다는 전문경영인 체제 고민해야 할 시점

 

일본 미쓰비시자동차는 2000년 7월 고장에 대한 소비자의 클레임을 은폐하여 사회적 비난을 받았지만 2004년 또다시 은폐했다.

 

자동차의 안전성에 관한 정보를 은폐했을 뿐만 아니라 감독관청에도 허위보고를 했다. 경영진의 직접지시에 의해 직원이 따랐다는 것이 밝혀지면서 충격을 줬다.

 

차체 결함정보를 조직적으로 은폐한 것도 조직 내부에 정보은폐가 용인되고 잘못을 바로 잡으려는 노력이 없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기업문화가 사회의 가치관이나 정의 기준과는 동떨어져 있었고 상황을 파악하고 올바른 의사결정을 해야 하는 리더의 자질도 부족해 상황을 악화시킨 것이다.

 

국내 대기업은 관행처럼 오너가 독단적으로 사업추진을 결정하고 특정사업에 무리한 투자를 함으로써 그룹 전체가 위험에 노출되는 사례가 많다.

 

삼성그룹의 이건희 회장은 개인적인 취향으로 삼성자동차 사업을 무리하게 추진함으로써 IMF외환위기 당시 그룹 전체를 유동성 위기로 몰고 갔다.

 

공중 분해된 대우그룹도 김우중 회장이 무리하게 러시아와 동유럽시장 개척에 전력함으로써 그룹에 막대한 부채를 안겼다.

 

현대그룹도 정주영 회장이 경제성을 무시한 채 대북사업으로 무리하게 추진해 위기를 자초했고 현대그룹은 국내 대기업의 선두경쟁에서 밀려 났다.

 

이 외에도 STX그룹, 동부그룹, 한진그룹, 효성그룹, 대림그룹 등 주요 대기업도 사업실적이 예전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오너가 사업 초창기에는 뛰어난 직관력과 예지력으로 상상 이상의 성과를 냈지만 나이가 들어가면서 판단력이 흐려졌다.

 

자기 억제력이 떨어지고 회사 규모가 커지면서 자만심이 충만해 자신이 목숨처럼 아끼던 기업을 사지(死地)로 끌고 간 것이다.

 

특히 한국 대기업이 창업자에서 2세, 3세로 넘어 오면서 경영능력이 입증되지 않은 오너가 무리하게 사업을 확장하면서 위기를 초래하는 경우가 빈발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현대그룹도 정몽헌 회장의 사후에 부인인 현정은 회장이 그룹경영을 이어 받았지만 실적이 부진해 주력 기업 대부분이 부실해졌다.

 

최근 한국경제를 위기에 몰아 넣고 있는 한진해운 사태도 최은영 회장이 무리하게 사업을 확장하면서 법정관리를 초래했다.

 

최은영 회장은 2016년 9월8~9일 개최된 국회 청문회에 출석해 가정주부로 살다가 갑자기 경영일선에 나섰기 때문에 기업경영에 대해 잘 알지 못했다고 고백했다.

 

이제 한국도 미국이나 유럽기업처럼 전문경영인 체제에 대해 고민할 시점이다. 특히 자질이 검증되지 않은 2세, 3세에게 기업경영을 맡길 경우 초래될 결과는 명백해졌기 때문이다.

 

 

◈ 리더에게 필요한 능력은 글로벌 시장변화를 읽을 수 있는 정보수집과 분석 능력

 

기업의 리더가 트렌드만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다면 독단적인 의사결정이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일본 샤프(Sharp)는 사장이 직접 시장정보를 파악한 후, 설비투자결정을 한다. 시장의 수요(needs)에 대응하는 신상품개발에도 사장이 직접 진두지휘를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소위 말하는 원맨식 경영이 집단지도체제나 합의제보다 위기국면을 돌파하는 데는 유리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일본 후지필름의 고모리 회장은 세계에서 일어나는 시장정보를 빨리 파악해 정확하게 읽어내고 이것을 바탕으로 미래를 예측하는 것이 리더십이라고 주장했다.

 

고모리 회장은 리더가 미래를 예측하는 능력을 보유하지 못하면 아무리 카리스마가 있어도 직원들이 따라오게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세계적인 IT기업인 애플의 스티브 잡스도 독단적인 의사결정으로 자신이 세운 기업에서 쫓겨 났다. 직원들이 혁신적인 사고를 하는 스티브 잡스의 생각을 이해하지 못했다.

 

하지만 잡스는 10년 만에 구원 투수로 등장해 적자투성이 애플을 초우량 기업으로 탈바꿈시켰다. 잡스가 사망한 이후 팀 쿡이 애플을 이끌고 있지만 시장을 주도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삼성그룹도 이건희 회장의 부재가 아쉽다. 긍정적인 외부경제의 영향도 크지만 1993년 신경제 선언 이후 급성장하다가 2014년 이건희 회장이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이후 혼란이 유지되고 있다.

 

결국 중요한 것은 리더의 자질과 능력이라는 점이다. 직원들의 능력도 중요하지만 어떤 리더가 조직을 이끄느냐에 따라 직원의 역량발휘도 다르기 때문이다.

 

– 계속 -

 

민진규 <국가정보전략연구소장> stmin@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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