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미쯔비시중공업은(三菱重工, Mitsubishi Heavy Industries)은 미쯔비시도쿄UFJ은행, 미쯔비시상사와 미쯔비시 그룹을 이루는 핵심 계열사 중의 하나다.
미쯔비시중공업은 1950년에 설립된 주니혼중공업(中日本重工業)을 모태로하고 있다. 1884년을 창립일로 하고 있는 미쯔비시중공업은 창업주가 정부로부터 나가사키조선소를 불하받은 해이며 1917년 미쯔비시조선소를 설립했다.
1934년 미쯔비시항공기를 합병해 미쯔비시중공업을 발족했으나 일본 정부가 1945년 태평양전쟁 패전 이후 재벌해체 목적으로 해체했다.
미쯔비시중공업은 과도한 경쟁력 집중배제법에 따라 히가시니혼중공업(東日本重工業), 니시니혼중공업(西日本重工業), 주니혼중공업(中日本重工業)으로 분리됐다.
1952년 각사는 미쯔비시일본중공업, 미쯔비시조선, 신미쯔비시중공업으로 상호를 변경했으며 1964년 3사가 재 통합해 오늘날 미쯔비시중공업이 탄생했다.
미쯔비시중공업은 일본 방위성 무기제조분야 납품 1위 실적과 일본 최대 중공업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주요 제품에는 선박, 에너지 관련기기, 산업기계, 항공기, 로켓엔진, 전투기, 헬리콥터, 이지스함, 호위함, 전차 등을 생산하고 있다. 또한 에어컨, 업소용 대형 냉동기, 산업기계, ETC시스템 및 철도차량을 제조·판매하고 있다.
미쯔비시중공업은 태평양전쟁에 동원된 일본기업중 하나로 피해자에 대한 사과와 보상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 2007년 이후 한국인과 일본시민단체의 나고야 항공기 제작소에 동원된 한국인 노동자 및 위안부할머니에 대한 사죄와 배상 요구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해 비난을 받고 있다.
▲미야나가 슌이치(宮永 俊一 ,みやなが しゅんいち)
◈ 2014 글로벌 포춘 500대 기업중 355위에서 2016년 307위로 급 상승… 일본 기업 중 31위
미쯔비시중공업은 일본내 방위성 납입실적 1위 등 글로벌 종합 중공업기업으로 성장했으나 허리가 너무 무거워 성장할 수 없는 기업으로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30년간 매출이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으며 미쯔비시중공업의 지난 3년간 매출은 증가했으나 성장율은 둔화됐다. 영업이익 및 순이익 역시 잇다른 사업판단 실패로 성장률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2016년 3월기 매출은 4조468억1000만엔으로 전년도 대비 1.4% 성장에 그쳤으며 전년도 성장률 19.2% 대비 17.8% 하락했다.
또한 영업이익은 2725억엔으로 전년도 대비 0.8% 감소했으며 순이익은 638억3400만엔으로 전년도 대비 42.2% 줄어 들었다. 특히 순이익은 2년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미쯔비시중공업은 미쯔비시그룹의 주요 핵심그룹중 하나로 글로벌 포춘 500대 기업 중 2012년 299위, 2013년 327위, 2014년 355위, 2015년 319위, 2016년 307위로 일본기업중 31를 기록했다.
▲미쯔비시중공업 홈페이지
미쯔비시중공업은 일본내 103개사, 해외 197개사 등 총 300개의 자회사를 갖고 있다. 자본금 2656억엔, 직원 8만3932명을 두고 있는 글로벌 종합 중공업기업이다. 일본내 사업소 및 공장 11곳과 연구소 1개소, 지사 4곳을 운영하고 있으며 해외에 사무소 11곳을 두고 있다.
미쯔비시중공업은 2014년 4월 시장과 고객, 핵심기술 및 사업전략관점의 9개 사업본부를 4개의 도메인(사업영역)으로 재편했다. 조직체제를 글로벌시장 사업확대 및 신사업개척, 신속한 M&A를 위해 사업을 재편했다.
4개 도메인은 에너지 및 환경도메인, 교통 및 수송도메인, 기계 및 설비시스템 도메인, 방위 및 우주도메인 등이다. 에너지 및 환경도메인의 주요사업은 원자력사업, 선박용기계 및 엔진사업, 화학플랜트 및 사회인프라사업, 재생에너지사업, 화력발전시스템사업이다. 교통 및 수송도메인은 선박 및 해양사업, 교통시스템사업, 항공기사업이 등을 추진하고 있다.
▲미쯔비시중공업 LNG선박
기계 및 설비 시스템 도메인에는 엔진사업, 자동차 부품사업, 냉열사업, 기계 및 설비 기타사업 등을 영위하고 있다. 방위 및 우주 도메인에는 특수차량, 함정, 전투기, 헬리콥터, 엔진, 항공장비, 유도장비를 생산판매하는 방위사업과 로켓 및 위성장비 등 우주개발과 관련된 우주 사업으로 구성돼 있다.
◈ 아이다 크루즈 여객선 납기 연기, MRJ 납기 연기로 손실급증 및 각종사건사고로 기업이미지 실추
미쯔비시중공업은 지난 2002년이후 각종 사건사고로 인해 기업 이미지 실추뿐만아니라 손해 및 손실금이 늘어 나고 있다.
2002년 나가사키 조선소 내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의 화재사고, 2004년 고베조선소 감리기술자 자격부정취득과 관련한 내부고발 및 보복인사 등으로 이미지가 추락했다.
2007년에는 F-2지원 전투기의 추락사고, 2009년에는 위장도급문제로 고베지방법원에 제소됐다. 2011년에 발생한 사내 컴퓨터 바이러스 감염으로 조선, 국방, 우주항공, 발전소, 철도와 관련된 컴퓨터에서 정보가 유출됐다.
2007년이후 한국인과 일본시민단체는 미쯔비시중공업 본사앞에서는 금요일 주요 사장단 회의 일정에 맞춰 한국인의 강제노동, 위안부문제와 관련해 항위 시위를 벌여 왔다. 미국에서는 징용노동자 252명이 미쯔비시 중공업을 포함해 3개사를 대상으로 1인당 1000만엔의 소송을 벌였다.
2016년 4월에는 미쯔비시중공업이 최대 주주(지분 20%)로 있는 미쯔비시자동차의 연비 데이터 조작 문제가 발각되면서 경영위기에 직면하기도 했다. 닛산자동차가 경영위기에 빠진 미쯔비시자동차의 지분 34%를 2370억엔에 인수하면서 미쯔비시중공업의 위기대응 실패가 부각됐다.
2012년 1월 발생한 미국 원전사고로 미국전력 4개사는 미쯔비시중공업에 75억달러의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2011년 수주한 아이다 크루즈 대형 여객선 2척이 납기지연되면서 손해금 2375억엔을 지불했으며 아직 1척을 인도하지 못해 손해금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2015년 11월 11일 첫 비행에 나선 일본 제트 MRJ가 날개부분 강도 부족으로 2017년 4~6월 1호기 납품이 1년 이상 지연됐으며 연기에 따른 고정비, 인건비 부담 등 지연손해금이 발생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쯔비시중공업 MRJ 제트기
또한 중국경기 둔화 및 유가하락에 따른 자원국의 경제가 동반 침체 되면서 교통, 수송 부분의 매출이 감소했다. 2016년도에도 중국 및 신흥국 경기 둔화로 교역량 및 물동량이 줄어들면서 매출하락에 대한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 중국, 한국기업과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일본내 조선 3사와 제휴 및 글로벌 기업과 합작사 설립 추진
지난 글로벌 경기침체영향으로 2015년도 수주가 감소해 2016년도 매출 및 영업이익이 줄어 들것으로 전망된다. 2016년도 수주는 전회 목표치 5조1000억엔에서 5조엔으로 하향조정하고 해외매출 목표를 63%로 설정했다.
매출목표는 4조6000억엔에서 4조4000억엔 줄이고 영업이익은 3800억엔에서 3500억엔, 순이익은 1600억엔에서 1300억엔으로 각각 낮춰 잡았다.
미쯔비시중공업은 침체된 글로벌 경제하에 생존을 위해 다양한 사업 확대를 가속화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시켜 나가기로 결정했다. 또한 높은 수익성 추구를 위한 재무기반 강화, 글로벌 시장에 적합한 기업 지배구조 및 경영 프로세스를 정립해 나가기로 했다.
미쯔비시중공업(三菱重工業株式会社)은 미쯔비시상사(三菱商事株式会社)와 우즈베키스탄 화학산업공사의 대규모 비료제조공장 프로젝트를 수주했으며 화학산업을 확대하고 있다.
해외 로켓발사시장 개척을 목표로 2016년 아랍에미리트(UAE) 우주기관인 모하메드·빈·라드우주센터(MBRSC)의 화성탐사기를 탑재한 로켓발사를 수주하기도 했다.
미쯔비시중공업은 히타치제작소·스미모토상사와 공동으로 태국 방콕의 철도시스템을 수주했다. 수주금액은 1120억엔으로 교통체증 완화 및 대기오염 감소를 위한 레드라인 철도시스템으로 2020년까지 완공하기로 했다.
▲미쓰비시 AGT
2016년 프랑스전력업체 EDF와 원자력발전분야 협력각서에 조인했으며 2016년 7월 치바공업대학과 공동으로 터널사고현장 작업이 가능한 원격조작로봇 개발하기로 했다.
지난 2016년 8월말에는 미쯔비시중공업과 일본 조선 3사, 이마바리조선(今治造船), 오시마조선소(大島造船所), 나무라조선(名村造船)등이 제휴를 발표했다.
중국 및 한국 조선기업과의 가격경쟁, 각국 환경 규제 강화로 조선 산업 경영환경이 악화되고있어 국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이다.
최근까지 자기부담형 M&A 사업 확대를 추구했으나 기존전략에서 탈피한 M&A전략과 합작회사 설립 등을 통한 사업확대로 이익을 극대화해 나갈 계획이다. 미쯔비시중공업은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글로벌 경기둔화로 어려움이 예상된다.
김용숙 기자 wsnews@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