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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체육/관광
박수민 개인전 ‘ЯƎVO: 생성의 궤도’ 4월 6일 개막
기사입력: 2026/04/03 [09:02]   월드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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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경 기자

 오정일 작가의 바통을 이어받아 박수민 작가가 대립하는 요소들의 팽팽한 긴장과 공존을 다룬 독창적인 작업들을 선보인다. 2026년 4월 6일부터 4월 26일까지 삼일로창고극장 내 ‘스페이스 삼일로’에서 개최하는 이번 개인전의 타이틀은 ‘ЯƎVO: 생성의 궤도’다.

 

▲ ЯƎVO 생성의 궤도 메인 포스터


박수민 작가는 우리가 일상적으로 믿고 의지하는 체계 이면에 잠재한 미세한 불안과 균열에 주목한다. 이번 전시 《ЯƎVO》의 공간에는 안정된 중심이 없다. 대신 생성과 파괴, 탄생과 멸종처럼 서로 대립한다고 여겨지는 요소들이 분리되지 않은 채 서로를 침범하고 얽히며 공존한다. 하나의 형상이 새로운 체계로 흡수되는 동안 다른 한편에서는 무너짐이 발생하며 작가는 이 끊임없는 충돌과 중첩 속에서 간신히 유지되는 ‘잠정적 균형’의 상태를 화면 위에 포착해 낸다.

 

▲ Ammonite Project  © 박수민


이러한 공존과 충돌의 철학은 작가의 표현 방식 전반에 깊게 반영됐다. 아크릴 평면 작업은 매끄러운 애니메이션의 한 장면처럼 보이지만, 손으로 직접 그려내는 아날로그적 행위를 통해 디지털적 감각과 물감의 물리적 저항이 빚어내는 묘한 어긋남을 보여준다. 반면, 디지털 작업에서는 유기적인 생명체를 연상시키는 형태가 데이터, 픽셀, 인공적인 구조와 결합하며 증식한다. 살아있는 것과 설계된 것의 경계가 흐릿해지는 이 과정을 통해 각 매체는 서로 다른 방식으로 세계의 흔들림을 고정하고 시각화한다.

 

▲ 붕해  © 박수민


전시명 《ЯƎVO》는 어떤 사건의 완료나 단단한 구조로의 수렴이 아닌, 방향이 뒤틀리고 구조가 미세하게 전환되는 ‘아직 정리되지 않은 국면’을 암시한다. 작가는 “우리가 발 딛고 있는 세계가 얼마나 위태로운 균형 위에 놓여 있는지를 조용하지만 분명하게 드러내고자 한다”고 말한다. 전시장에 놓인 모든 요소는 영구적인 자리를 확보하지 못하고 잠시 머물 뿐이지만, 그곳에서의 무너짐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배열의 시작으로 작용한다.

 

▲ 창III  © 박수민


단국대학교 서양화과를 졸업한 박수민 작가는 2025년 아시아프(ASYAAF)에 참가하는 등 활발한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그의 작업은 결국 고정된 실체가 아닌, 끊임없이 서로를 위협하는 요소들 사이에서 잠시 형성되는 구조로서의 세계를 마주하게 한다.

 

▲ Malfunction  © 박수민


스페이스 삼일로의 개관을 기념하는 4인 릴레이 전시의 두 번째 무대인 이번 전시는 4월 6일부터 4월 26일까지 3주간 이어진다. 확정되지 않은 상태로 남겨진 형상들과 그 사이를 맴도는 보이지 않는 힘의 궤적을 통해 관객들은 현대 사회를 관통하는 불안과 긴장의 미학을 입체적으로 경험할 수 있다.

 

구미경 기자 wsnew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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