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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국/안보/보훈
국가보훈부, '7월 이달의 6∙25전쟁영웅' 프랑스 육군 롤랑 가브릴로프 상사 선정
'화살머리고지 전투 승리' 공헌
기사입력: 2025/06/30 [11:09]   월드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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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갑 기자

 국가보훈부(장관 강정애)는 6∙25전쟁 당시 프랑스 대대 소속 공병 부소대장으로 화살머리고지 전투 승리에 이바지한 '롤랑 가브릴로프' 육군 상사를 '2025년 7월 이달의 6∙25전쟁영웅'으로 선정했다. 

 

 

1926년 프랑스 암네빌르 출생 롤랑 가브릴로프는 제2차 세계대전 말기였던 1944년 12월 2일 프랑스 육군에 입대했다. 이후 인도차이나 전쟁에서 수많은 전투를 경험하며 여러 차례 무공훈장을 받았다. 그는 1951년 3월 6∙25전쟁에 파병을 자원해 1952년 1월 25일 유엔 프랑스 대대 소속으로 한국에 도착해 대대 본부 공병 소대장으로 부임했다. 

 

1952년 프랑스 대대는 미 제2사단 제23연대에 배속해 강원도 철원 일대에서 중공군과 치열한 전투를 벌였다. 1952년 10월 3일 화살머리고지를 방어 중이던 프랑스 대대는 중공군의 대규모 공격이 있을 것이라는 정보를 입수하고 경계 강화와 함께 고지 좌측 전초 진지에 공병 소대를 배치했다. 

 

1952년 10월 6일 밤 백마고지와 화살머리고지 일대에 중공군의 집중 포격이 가해진 후 대규모 병력이 프랑스 공병 소대를 향해 공격을 감행했다. 가브릴로프 상사(당시 계급 중사)와 소대원들은 기관총과 수류탄으로 끝까지 항전했지만 압도적인 적의 병력에 밀려 결국 중공군이 진지 내부로 침투했다. 이에 가브릴로프 상사는 대검을 뽑아 적과 뒤엉키며 치열한 백병전을 전개했다. 

 

전투 중 보레이 프랑스 대대장이 무전으로 "진지를 사수하라"라고 명령했다. 가브릴로프 상사는 "걱정하지 마십시오, 대대장님. 버텨낼 것입니다"라는 마지막 통신을 남기고 전사했다.

 

이 전투에서 가브릴로프 상사를 포함한 공병 소대원 20명이 전사했다. 생존 병력은 고지 정상으로 철수했다. 그러나 이들이 중공군의 초반 기세를 꺾은 덕분에 프랑스대대는 이후 3일간 이어진 전투에서 고지를 끝까지 사수하며 승리했다.

 

프랑스 고국에서는 26세의 젊은 나이에 화살머리고지에서 전사한 가브릴로프 상사에 대해 '프랑스 대대의 용맹을 상징하는 인물'이라며 추앙하고 있다. 프랑스 정부는 그의 탁월한 군인 정신과 헌신을 기려 1계급 특진(중사→상사)과 함께 프랑스 최고 훈장인 '레지옹 도뇌르'를 추서했다. 또한, 가브릴로프 상사의 고향 암네빌르에는 '롤랑 가브릴로프 상사 길'을 조성하고 그의 투혼을 기리고 있다.

 

▲ 1952년 11월 '화살머리고지' 전투에서 승리한 프랑스군 대대(대대장 보레이 중령) 기념 행사에 이승만 대통령이 참석해 장병을 격려하고 있다.

 

한편, 제1차 '화살머리고지' 전투는 1952년 10월 6일 미 2사단 23연대에 예속된 프랑스 육군 대대가 중공군 제113사단 제338연대와 맞서 싸워 승리했다. 

 

1952년 10월 6일 새벽 중공군은 화살머리 고지를 고립하기 위해 역곡천 상류 저수지를 열어 프랑스 군 방어망을 교란했다. 또한, 화살머리 고지를 향해 1,000발의 포탄을 발사한 중공군은 고지 전초 기지를 점령하고 고지를 향해 전진했다. 

 

 

다음날인 10월 7일 프랑스 군은 자정까지 중공군의 공격을 막아냈지만 고지 방어가 거의 어려운 위기에 빠졌다. 후퇴를 하지 않고 화살머리 고지를 지키던 프랑스군은 미군과 프랑스군의 지원을 받아 중공군의 맹공격을 막아냈다. 화살머리고지 전투는 프랑스군의 분전으로 10월 8일과 9일 중공군은 옆에 있는 백마고지 방면으로 눈을 돌렸다. 프랑스 대대는 10월 10일 화살머리고지 전역을 다시 수복하며 대승을 거뒀다. 프랑스 대대가 수복한 화살머리고지에는 중공군은 중공군 전사자 600구, 개인화기 소총, 야포, 기관총, 경기관총 등을 버리고 후퇴했다. 반면 프랑스 대대는 전사 47명, 부상 144명의 피해를 입었다. 

 

최인갑 기자 wsnew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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