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과 방위사업청은 2025년 6월 20일 경남 고성 SK오션플랜트에서 울산급 Batch-Ⅲ 2번함 '경북함'(3,600톤, FFG-829) 진수식을 거행했다.
'경북함'은 해군에서 운용 중인 구형 호위함(FF: Frigate)과 초계함(PCC: Patrol Combat Corvette)을 대체하는 울산급 Batch-Ⅲ의 두 번째 함정(1번함: 충남함)이다.
국내에서 설계하고 건조 중인 경북함은 2021년 12월 SK오션플랜트와 건조 계약 체결 이후 2023년 착공식과 2024년 기공식을 거쳐 2025년 6월 20일 진수식을 가졌다.
진수식에는 양용모 해군참모총장을 주빈으로 방극철 방사청 기반전력사업본부장, 이승철 SK오션플랜트 대표이사 등 해군과 방사청, 함정건조업체 관계자 140여 명이 참석했다. 행사는 국민의례, 사업 경과 보고, 함명 선포, 기념사, 유공자 포상, 축사, 진수와 안전 항해 기원 의식 순서로 진행했다.
함정 진수는 해군 관습에 따라 주빈인 양용모 해군참모총장의 부인 최혜경 여사가 함정에 연결한 진수줄을 절단했다. 이는 태어난 아기의 탯줄을 끊듯 새로 건조한 함정에 생명력을 불어넣는다는 의미다. 이어 해군참모총장 내외와 주요 내빈들이 가위로 오색 테이프를 절단해 샴페인을 선체에 깨뜨리는 안전 항해 기원 의식을 진행했다.
양용모 해군참모총장은 축사에서 "새롭게 진수한 '경북함'은 대한민국의 뛰어난 조선 기술과 국방 과학 기술을 집약한 전투함이다. 우리 손으로 만든 최첨단 전투 체계와 정밀한 탐지 장비, 강력한 무장을 탑재해 국익과 국민의 생명을 바다에서 지키는 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할 것"이라며 "오늘 진수한 '경북함'이 해역 함대의 주역으로서 대한민국의 바다를 지키기 위해 당당히 그 역할을 다해줄 것을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해군의 3,600톤급 두 번째 호위함인 '경북함'은 길이 129m, 폭 14.8m, 높이 38.9m이며 5인치 함포, 한국형 수직발사체계(KVLS), 대함 유도탄 방어 유도탄, 함대함 유도탄, 전술 함대지 유도탄, 장거리 대잠 어뢰 등을 주요 무장으로 장착했다.
'경북함'은 함정의 두뇌라 할 수 있는 전투 체계를 비롯해 주요 탐지장비와 무장이 모두 최첨단 국산 장비로 탑재했다. 특히 '경북함'은 국내 기술로 개발한 다기능 위상 배열 레이더(MFR: Multifunctional Phased Array RADAR)를 장착했다. 4면 고정형인 다기능 위상 배열 레이더는 이지스 레이더와 같이 전방위 대공·대함 표적에 대한 탐지·추적 및 다수의 대공 표적에 대한 동시 대응이 가능하다. 기존 Batch-I(인천급)과 Batch-II(대구급) 호위함은 회전형 탐지 레이더와 추적 레이더를 별도로 운용한다.
또한 '경북함'의 마스트는 첨단과학기술을 집약한 복합 센서 마스트(ISM: Integrated Sensor Mast) 방식을 적용했다. 복합 센서 마스트에는 4면 고정형 다기능 위상 배열 레이더와 적외선 탐지 추적 장비를 포함하고 있으며 스텔스형 설계를 적용했다.
경북함의 추진체계는 Batch-II(대구급)와 동일한 하이브리드 추진 체계 방식이다. 수중 방사 소음을 최소화하고 국내 기술로 개발한 선체 고정형 소나(HMS)와 예인형 선배열 소나(TASS)를 운용해 우수한 대잠전 능력을 갖추고 있다.
방극철 방위사업청 기반전력사업본부장은 "'경북함'은 국내 첨단 과학 기술 기반의 다기능 위상 배열 레이더를 탑재한 최신예 호위함이다. 새로운 조선소에서 군함을 성공적으로 건조해 조선산업의 기술력과 방위 산업의 기반을 넓히는 계기가 되었다"라고 말했다.
한편, '경북함'은 시험 평가 기간을 거쳐 2026년 6월 해군에 인도하며 이후 전력화 과정을 거쳐 작전 배치할 예정이다.
최인갑 기자 wsnews@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