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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수축산·경제일반
"을지OB베어를 지켜주세요" 중소벤처기업부·서울시에 눈물의 호소
을지OB베어 지키기 투쟁 선포식·을지OB베어와 노가리골목의 상생을 위한 공동대책위 출범 기자회견
기사입력: 2020/08/12 [22:21]   월드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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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숙 기자

 

▲ 을지OB베어와 노가리골목의 상생을 위한 공동대책위는 8월 12일 을지OB베어 앞에서 '을지OB베어 투쟁선포식 및 공동대책위 출범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와 서울시에 "을지OB베어를 지켜 달라"라고 목소리를 높여 호소했다.  © 김용숙 기자


 서울시와 중소벤처기업부가 '미래유산' '백년가게'로 지정하며 우리 조국의 문화 보물로 인정한 을지OB베어가 쫓겨날 위기에 처했다. 이에 '을지OB베어와 노가리골목의 상생을 위한 공동대책위'는 8월 12일 을지OB베어 앞에서 '을지OB베어 투쟁선포식 및 공동대책위 출범 기자회견'을 하고 정부와 서울시에 "을지OB베어를 지켜 달라"라고 호소했다.

 

이들에 따르면 을지OB베어는 1980년 12월 6일 을지로에 가게를 개업한 후 40년간 노가리골목을 지켜왔으며 우리나라 최초로 생맥줏집에 노가리라는 안주를 도입해 노가리 안주 보급에 이바지했다. 특히 을지OB베어는 현재 서울시 중구 노가리골목 상권을 만드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고,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서울시와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서울시 미래유산 △중소기업벤처부 백년가게로 선정되는 영예를 누렸다.

 

그러나 을지OB베어는 그동안 서울 을지로를 지탱해 왔던 오랜 문화역사에서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현행 '상가건물임대차보호법'의 보호를 받을 수 없어 사실상 법적으로 불리한 상황에 놓인 것이다. 2018년 9월 4일 을지OB베어는 명도소송 진행 후 현재 2심까지 패소해 상고를 접수한 상태다.

 

을지OB베어가 재개발이 부른 전형적인 '젠트리피케이션'의 희생양이 될 수도 있는 억울한 상황에 놓인 데에는 단순한 임대인-임차인 간 분쟁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을지OB베어를 포함해 다수의 호프집을 중심으로 이루어진 노가리골목은 '세운재정비촉진지구사업' 여파로 인한 월세 인상 등의 위기를 한 차례 겪은 것도 모자라, 수표도시환경정비사업으로 인해 노가리골목 상점 대부분이 실제로 사라지는 상황에 이르렀다. 이 과정에서 토지·건물 소유주는 막대한 이익을 얻은 반면, 실제 사업이 추진되어 점포들이 사라지면, 노가리골목은 사실상 특정 점포만의 거리가 되는 불공정한 상황이 발생한다.

 

한편 이러한 문제 제기는 2019년부터 줄곧 진행돼 왔다. 특히 이 문제는 지난 국정감사에서도 거론되어 서울시와 중구가 나서는 듯했지만, 현재까지 내로라할 대책이 없어 사실상 이를 방관하는 거 아니냐는 질책을 받고 있다. 서울시와 정부의 무관심 속 노가리골목을 독점하려는 특정 점포의 점포주는 노가리골목에 자신의 점포 분점을 사들이고 있다. 급기야 2020년 3월에는 을지OB베어가 세 들어 있는 건물의 상당 지분을 인수하는 가등기도 설정했다.

 

이에 을지OB베어와 노가리골목의 상생을 위한 공동대책위는 더 이상 재개발로 인해 누군가에게만 이득이 쏠리고, 지역을 꾸리고 상권을 만든 이들이 내몰리는 현상이 재현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을지OB베어와 노가리골목의 상생과 보존을 위한 투쟁의 시작을 알리는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을지OB베어와 노가리골목을 지키기위한 공동대책위 대표단위 중 산업용재협회에서 참여했다. 기자회견은 을지OB베어 최수영 대표의 '현재 을지OB베어 상황' 브리핑에 이어 김종일 을지OB베어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의 '공대위 결성 과정'과 '향후 공대위 활동 계획', 김영리 맘편히장사하고픈상인모임 비대위원장, 장우식 진보당 종로중구위원회 위원장이 연대발언을 했다.

 

김영리 맘편히장사하고픈상인모임 비대위원장은 "‘전국에서 현재도 벌어지고 있는 다양한 임대차 분쟁 가운데, 을지OB베어는 재개발로 인해 밀려나는 특수한 상황’"이라고 지적하고 을지OB베어의 보존 가치를 역설했다.

 

장우식 진보당 종로중구위원회 위원장은 "‘자본의 논리에 희생되는 가게들이 더 이상 생기면 안 된다"라며 "서울시는 행정력을 동원해서 이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선언문을 낭독한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장은 "‘서민의 애환을 함께 풀어나간 을지OB베어와 노가리골목은 시민들이 지켜낼 것’이라며 을지OB베어 상생촉구활동에 함께해 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을지OB베어와 노가리골목의 상생을 위한 공동대책위는 8월 12일 현재 15개 단체가 참여하고 있으며 향후 임대인과 B대표의 상생을 촉구하는 요청서 발송, 을지OB베어 40주년 행사, 피켓 시위 등의 캠페인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김용숙 기자 wsnew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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