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향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은 7월 31일 오전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회의에서 인천 수돗물 유충 사고와 관련해 “상수도 공무원들의 전문성 부족으로 인한 운영, 관리 미숙에서 비롯된 인재”라며 상수도 공무원들의 전문성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의원은 상수도 업무는 기술 숙련에 오랜 시간이 걸리는데 잦은 순환 근무로 전문성을 쌓기 어렵다며 이같이 주문했다.
또한, 이러한 현실은 현장에서 일하는 상수도 공무원들의 목소리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며 2020년 1월 전국공무원노조 상수도본부지회가 서울신문과 함께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9년 인천 붉은수돗물 사태의 원인으로 71.0%가 ‘보직 순환으로 인한 전문성 부족’을 꼽았고, 상수도 공무원들은 승진에 불리하고 쉬었다 가는 곳이라는 인상 등의 이유로 한직으로 여긴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상수도에 대한 국민 신뢰를 높이려면 상수도 공무원의 전문성 강화가 기본이다"라며 "이번 사고도 관리 미숙에 따른 인재라고 볼 수 있다. 전문성 강화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이에 조명래 환경부 장관은 “정수장 관리가 한직이라서 가지 않으려고 하고 직렬이 통폐합돼 인력 수가 상당히 적다”라며 “정수장 인력의 전문성을 갖추기 위해 두 가지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 시험을 봐서 정수운영관리사 자격증을 획득하도록 하고 있는데 시험이 굉장히 어렵다. 그래서 일정 기간 종사하거나 여러 가지 기준을 충족하면 자격을 부여하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조 장관은 “서울시는 활성탄 여과지를 관리하는 연구사를 배치했다. 활성탄 여과지 관리는 표준 기준으로만 관리하기 어렵다"라며 "전문적인 식견을 가지고 세척 주기를 판단해야 하기 때문에 연구사 배치를 검토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윤미향 의원은 이에 앞서 인천 공촌정수장 고도정수처리시설이 오존처리시설 없이 활성탄 여과지만 활용한 점도 지적했다.
윤 의원은 "공촌정수장 고도정수처리시설은 2019년 붉은수돗물 사태를 교훈으로 상수도를 혁신하겠다며 설치했다. 그런데 고도정수처리에 포함돼야 할 오존시설은 공사 중으로 운영되지 않았다. 공촌정수장은 활성탄 여과지만 활용했는데 여름은 온도 상승으로 유충 생성 쉬운 환경에서 활성탄 여과지 역세척 주기가 15~20일이었으니, 유충이 생겨난 것이다"라며 "인천시가 2019년 5월 붉은수돗물 사건 이후 8월 말부터 공촌정수장 고도정수처리시설을 조기 가동했다고 한다. (전체 사업비 390억 원/국비 193억 원, 시비 197억 원) 본래 9월 말 가동 예정이던 고도정수처리시설을, 수돗물 신뢰 회복에 보탬이 되려고 서둘러 가동해 제대로 운영이 되지 못했다는 비판도 있다"라고 지적하고 "사고 원인을 밝히는 과정에 오존 처리 과정 없이 활성탄 여과지만 활용한 부분의 문제도 파악해 종합적인 판단이 이루어져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김용숙 기자 wsnesw@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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