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보훈처(처장 박삼득) 기념사업과는 ‘제40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을 5월 18일 오전 10시 5·18민주광장(옛 전남도청 앞)에서 개최한다.
이날 기념식은 국가 권력을 강점한 신군부에 맞서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상징이 된 5·18민주화운동의 정신을 기리기 위해 준비했다. 기념식은 ‘세월은 흘러가도, 산천은 안다’라는 주제로 국가 주요인사, 5·18민주유공자 및 유족 등 약 4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코로나19 방역대책을 철저히 수립해 행사를 실시한다. 특히 5·18민주화운동이 정부기념일로 지정(1997년)된 후 처음으로 5·18의 항쟁지인 5·18민주광장에서 개최해 올해로 40주년을 맞는 특별함을 더한다.
기념식은 방송인 김제동이 사회를 맡아 ▲도입영상 ▲국민의례 ▲경과보고 ▲편지낭독 ▲기념사 ▲기념공연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등의 순으로 진행한다.
▲도입영상에는 영화 ‘화려한 휴가’, ‘택시운전사’ 등 5·18민주화운동을 다룬 영화를 활용해 5·18의 이야기를 담은 영상을 준비했다.
▲국민의례 시에는 김용택 시인(시인 겸 수필가, 아동문학가, 전라북도 임실 출생, 전직 초등학교 교사, 2012년 윤동주 문학대상, 대표 시집 ‘섬진강’)이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을 위해 특별히 집필한 ‘바람이 일었던 곳’이라는 묵념사를 문흥식 5·18구속부상자회장이 낭독한다.
묵념사 '바람이 일었던 곳'(김용택 作)
이 세상 어느 땅에는 작고 깨끗한 태극기가 푸른 잔디 위에 꽂혀 있습니다.
돌에 새긴 이름들, 그리고 하얀 우리 어머니, 꽃 지고 피던 새잎이 떨어지던 5월, 그 어느 날은 오늘이고 또 내일입니다.
거기에는 다 같이 고귀한 목숨들이 있습니다. 누구를 위해 무엇을 위해 목숨을 바쳤냐고 묻지 못합니다. 목숨이니까요.
해와 달, 별들이 가던 길 뒤돌아다 봅니다. 이곳은 바람이 일었던 곳, 나라를 생각합니다. 그 나라에는 사람들의 생각들이 모여 사는 우리나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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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과보고는 예년과 달리 5·18유가족인 남녀 대학생(차경태(조선대 1학년), 김륜이(조선대 2학년)이 낭독한다. 이들은 5·18이 단순히 지나간 일이 아닌 살아있는 역사로 제대로 알고 기억해 나가겠다고 다짐할 계획이다.
▲편지 낭독은 5·18의 실제 아픔과 한을 간직한 주인공 최정희 씨가 당시 억울하게 희생된 남편의 이야기를 편지를 통해 전달한다. 최정희(73세) 씨는 부산 출신으로 남편과 부산 국제시장에서 만나 결혼생활을 하다가 담양으로 이주한 후 2년여 만에 5․18 발생해 남편 故 임은택 씨와 사별(5월 21일 사망)했다. 故 임은택 씨는 5월 31일 광주교도소에서 암매장되어 발견됐다.
▲기념공연은 5·18민주화운동 40주년을 맞아 작곡가 정재일과 영화감독 장민승이 제작한 ‘내 정은 청산이오’가 최초로 공개된다. ‘내 정은 청산이오’는 5·18민주화운동 40주년 헌정공연으로, 희생영령에 대한 추모의 마음과 함께 미래세대에게 5․18이라는 역사적 사실을 잊지 않아야 한다는 의미를 담은 환상곡이다. ‘임을 위한 행진곡’을 모티브로 남도음악과 전통문화, 오케스트라, 랩, 중창 등 다양한 장르를 활용해 제작했으며 5·18희생자와 광주에 헌정할 예정이다.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참석자 전원)을 끝으로 기념식은 마무리된다.
김용숙 기자 wsnew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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