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국회의원이 24년 호남 선거를 접고 중앙(서울)으로 진출한다.
그렇다고 해서 이 의원이 호남 지역민과 거리를 두겠다는 것이 아니다. 그동안 순천 지역민에게 받은 사랑을 더 큰 정치로 보답하기 위한 대승적 차원에서다.
그동안 전라도민은 지역과 국가를 위한 순결한 노력을 지속해 왔던 인사들에게는 여야 상관 없이 아낌없는 애정과 의리를 지켰다. 하지만 역대 정부는 이러한 전라도민의 뚜렷한 애국심을 뒤로 하고 이들의 순결한 의리를 역으로 이용하며 전라도 지역 발전에 소홀했었다.
이에 이 의원은 더 큰 정치를 통해 그동안 자신을 사랑해준 지역에 더 많은 은혜로 보답하기 위해여 이같은 결단을 내렸다. 이정현 의원은 12월 12일 오후 2시 순천대 70주년 기념홀에서 가진 의정보고회에서 "순천 시민께 받은 은혜를 큰 정치로 보답하기 위해 순천을 떠난다"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지역 구도를 개선하겠다는 일념 하나로 호남에서 24년간 도전해왔다"라며 "당선 가능성 0%에서 시작했으나, 순천시민 덕에 마침내 성공적으로 목표를 이룰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아울러 자신이 2014년 보궐 선거에 당선되고 난 뒤 치러진 20대 총선에서 영남에서 17석의 비 새누리당 후보가 당선되었고, 그중 민주당과 정의당, 무소속 등 비 새누리당 성향 의원이 14명이 당선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호남에서도 30여 년간 지역 정당의 색채를 강하게 보였던 그 당이 지금 1.7%의 지지율을 보일 정도로 지역색이 옅어졌고 지난 지방선거에서 부산과 울산 시장, 경남 지사에 비 자유한국당 후보가 당선될 정도로 오랜 지역정당 구도에 대 변화가 있었다"라며 "이제 지역구도 변화를 넘어 새로운 정치 세력화를 위해 중앙으로 진출하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특히 이 의원은 "또 다른 도전, 즉 새로운 정치 세력화를 위해 써포터가 되겠다"라고 강조했다.
이정현 의원은 "꼭 성공해서 팔마의 고향 순천에 아홉 번째 말馬로 돌아오겠다며 미련하고 부족한 이정현은 순천시민의 사랑에 운다"라며 "엎드려 큰절로 감사 인사를 올리오니 용서하고 받아 달라. 앞으로도 순천시민을 하늘같이 받들고 은혜를 갚겠다"라고 고별인사를 했다. 한편 이 의원은 그동안 비례대표 때부터 어느 지역구가 아니라 호남 전체가 자신의 지역구라며 광주, 전남, 전북 지역 현안을 가리지 않고 해결을 위해 앞장서 왔다. 특히 순천·곡성 보궐 선거에 당선된 뒤에는 우리나라 최초로 국가 정원을 순천에 유치하고 호남 유일의 호국공원 유치, 호남 유일의 잡월드 유치 등 지역의 획기적인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해 왔다. 이와 함께 이 의원은 최근 언론 인터뷰와 페이스북에서 새로운 정치 세력화를 위해 정치권이 물갈이를 넘어 판갈이를 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이 의원은 "대한민국 미래를 위해 새로운 정치 세력화는 미래세대가 주축이 되어 미래 지향적인 아젠다를 추진해 나가야 한다"라며 "새로운 정치 세력은 현장 경험이 있는 전문가 그룹과 40세 이하 젊은 층이 주축이 된 다양한 분야의 인사가 대거 참여해야 한다"라고 강조해 왔다. 이정현 의원은 1995년도 당시 신한국당 불모지인 광주에서 출마한 이후 지금까지 호남에서만 출마를 고집해왔다. 당선 가능성 0%에서 출마해 총득표수 720표를 얻으면서도 연달아 출마해 2012년 19대 총선에서 광주 서구을에서 39.7%를 얻고도 낙선한 바 있다. 이후 2014년 순천·곡성 보궐선거와 2016년 20대 총선에서 순천에서 마침내 잇달아 두 번 당선했다. 이정현 의원은 연말까지 순천구에 머물며 지역 주민에게 감사 작별 인사를 한 뒤 전국 조직인 '미래를 생각하는 사람들의 모임'을 통해 다양한 분야의 젊은 전문가와 함께 새로운 정치 세력화의 후원자 역할에 몰두할 예정이다.
김용숙 기자 wsnew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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