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A(18)는 호기심에 불법 스포츠 토토에 손을 댔다. 한 번이 두 번이 됐고 그다음부터는 끊을 수가 없었다. 불법 스포츠 토토를 하기 위해 A군은 스마트폰 물품 판매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4개월간 44명을 상대로 중고 물품 판매 사기를 치다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피해자 44명으로부터 받아 챙긴 1,800여만 원은 고스란히 89차례에 걸친 불법 스포츠 토토에 쓰였다. #2. 직장인 B씨(35)는 6년 전 처음 불법 도박을 접한 후 2억에 가까운 빚을 떠안게 됐다. 감당할 수 없는 채무에 개인회생을 신청했고 최근 변제를 마쳤다. 그러나 다시 불법 도박에 손을 댄 반년 만에 사채를 썼고 6천만 원에 달하는 빚에 허덕이고 있다. #3. 전남 목포경찰서는 A(33)씨에게 강도살인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A씨가 금은방 주인 B(48)씨를 흉기로 찌른 이유는 인터넷 도박으로 인한 5,000만 원의 빚 때문이었다.
▲ 2030세대 사이버도박 심각 인포그래픽 © 김용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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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금태섭 국회의원(서울 강서구갑)이 경찰청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5년~2019년 상반기까지 사이버도박 피의자는 35,922명으로 30대가 15,090명(42%)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20대 1만 1,756명(33%), 40대 6,004명(17%) 순이었다. 전체 사이버도박 피의자는 2016년이 14,433명으로 최고치를 보이다 2018년 4,413명으로 감소했지만, 2019년 상반기는 4,131명으로 이미 2018년 전체 수준에 도달했다.
▲ 연령대별 사이버도박 피의자 현황(단위 : 명, %) 자료: 경찰청 © 김용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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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세대 도박의 심각성은 도박 관련 질병으로 치료받은 환자 수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같은 기간 도박 관련 질병으로 치료받은 환자는 총 5,245명으로 30대 1,911명(36%), 20대 1,728명(33%), 40대 782명(15%) 순으로 많았으며, 10대 환자도 227명(4%)이었다.
▲ 연령대별, 성별 도박 관련 질병 환자(단위: 명, %) 자료: 경찰청질병코드 : F630(강박적 또는 병적 도박), Z726(도박 및 내기에 관련된 문제) © 김용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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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10대 도박환자는 5년 사이 3배, 20대는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참고로 도박환자 대다수는 남자(96%)였다.
금태섭 의원은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이 보편화되면서 젊은 층을 중심으로 사이버도박에 무차별적으로 노출됐고 도박중독으로 인한 환자 수도 증가하고 있다"라며 "사이버도박 예방과 치료를 위한 노력과 함께 온라인 도박 사이트 차단, 관련 사행산업에 대한 강력한 제재가 이뤄져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김용숙 기자 wsnew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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