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제1전투비행단 항공기정비대대 강지호 하사(만 25세, 부사후 229기)가 최근 전남 담양군 대전면 주택 화재현장에서 인명을 구조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강 하사는 지난 8월 11일 주말을 맞아 아버지의 일을 도와드리기 위해 밖으로 나섰다가 화염과 함께 연기에 휩싸인 주택을 목격했다. 한 치 앞도 보이지 않을 정도로 연기가 자욱했던 현장에서 구조를 요청하는 아이들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렸다. 이에 강 하사는 한 치의 망설임 없이 화재현장으로 달려갔다. 그러나 주택 대문은 안에서 잠겨있었고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 한 명과 아이 두 명이 빠져나오지 못했다. 게다가 어르신은 화재 연기를 흡입해 심한 고통을 호소했고 아이들은 당황한 나머지 어찌할 바를 몰라 두려움에 떨었다. 자칫하면 이 가정 모두 생명이 위태로운 아찔한 상황이었다. 이에 강 하사는 아버지와 함께 대문을 부수고 안으로 들어가 아이 두 명을 먼저 구조한 후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을 부축해 나왔다. 이후 119에 화재를 신고한 뒤 아버지와 함께 어르신과 아이들을 보살폈다. 소방차가 모습을 나타내자 사고현장에 원활하게 진입하도록 길을 안내한 뒤 현장에 도착한 구급대에 어르신과 아이들을 인계하고 소방대의 화재 진압을 도왔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전남 담양경찰서는 8월 14일 강 하사에게 인명구조에 대한 유공으로 경찰서장 표창을 수여했다. 정용선 담양경찰서 서장은 "강지호 하사의 신속한 대응이 없었다면 자칫 인명사고가 발생할 수 있었다"라며 "지역사회를 대표해 강지호 하사에게 감사를 전한다"라고 밝혔다.
이에 강 하사는 "화재를 겪은 어르신과 아이들이 무사해 정말 다행"이라며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것이 본분인 군인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고 겸손하게 말했다.
김용숙 기자 wsnew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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