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적 지도자는 편견을 지우고 시대·역사 의식을 가져야 합니다."
문희상 국회의장은 3월 13일 오후 청주대학교를 방문해 청주대 학생들과 시민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글로벌 시대의 리더' 특강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이번 강의는 의장 취임 후 첫 대학 강연으로, 입법부 수장이자 그의 오랜 정치 인생을 통해 얻은 진솔한 이야기들을 '함께하는 민주적 리더십'에 초점을 맞췄다.
문 의장은 강연에 앞서 "바야흐로 봄, 신입생 시절 전국 무전여행을 할 때 가장 깊은 인상에 남는 곳이 바로 청주였다. 나한테 잠자리를 제공한 청년의 눈동자, 그분께서 베푼 온정이 내 평생을 휴머니스트로 살게 했다"라고 인사를 대신한 뒤 "2019년은 의미가 크다. 1919년은 일제 식민지하에서 출신과 성별,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민족이 하나로 뭉친 3.1 운동이 100주년을 맞게 된다. 임시정부 수립 4월 11일, 이에 앞서 하루 전날인 4월 10일 오늘날 국회의 모태가 된 임시의정원이 수립됐다"라고 말했다.
또한, 문 의장은 "올해는 우리 민족사에서 중요한 해이다. 대나무처럼 100년의 역사를 매듭짓고 곧게 올라갈 수 있도록 새로운 시작을 준비해야 하는 최대 분수령의 해"라며 "우리가 사는 21세기 글로벌시대, 미래로 나아가야 하는 시대에 우리가 무엇을 해야 되는가를 고민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문 의장은 최근 의원 외교 일환으로 세계 각국 지도자들을 만난 내용을 소개하며 "종전에는 (세계 각국 지도자들이) 우리의 경제 성과에 대해서만 물었다면, 최근에는 민주 절차에 의한 촛불혁명과 한반도 정세 대전환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았다"라며 우리나라의 성숙한 민주주의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대한 외국의 높은 관심을 언급했다.
문 의장은 강연에서 막스베버의 '소명으로서의 정치'에 나오는 지도자 요건을 인용하며 "민주적 리더십을 발휘할 사람의 능력은 머리, 가슴, 배로 비유될 수 있다. 리더가 되려면 우선 많이 알아서 균형적 판단의 근거를 갖춰야 하고, 넓고 열려있고 따뜻하고 뜨거운 가슴이 있어야 하며, 담대한 결단력과 용기 있는 뱃심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한 뒤 "이와 같은 것들이 조화를 이룰 때 글로벌 시대에 알맞은 민주적 리더가 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계속해서 문 의장은 "나는 여러분에게 기대한다. 절대 포기하면 안 된다. 무진장한 세상이 여러분 앞에 솟아 있다. 자유가 들꽃처럼 만발하고, 정의가 강물처럼 넘치고, 함께 더불어 골고루 잘 사는 세상이 있다"라며 대학생들을 격려했다.
끝으로 문 의장은 "이제 대한민국이 새로운 궤도 위에 있다. 백범 김구 선생이 말씀하셨던 경제대국, 군사대국, 문화대국이 다 됐다. 팍스 코리아나 시대가 오고 있다. 편견을 지우고 코페르니쿠스의 발상으로 목표를 분명히 해달라"라고 주문하며 이 시대에 글로벌 리더로서 청년이 해야 할 역할을 당부했다.
특강이 끝난 뒤 문 의장은 학생 400여 명과 청년들의 취업 문제, 정치 참여 등에 대한 질의응답 시간을 가지며 소통했다. 이 자리에서 문 의장은 "본회의 출석 100%인 원동력의 무엇인가"에 대한 질의에 문 의장은 "지도자가 되려면 시대정신과 역사의식이 분명해야 하고, 열정이 있어야 한다"라며 강의 주제인 민주적 리더십을 거듭 강조했다.
이날 강의는 청주대학교 초청으로 이뤄졌으며 매주 수요일 각계 명사들의 진솔한 삶의 이야기들을 전하는 '명사 초청 특강' 일환으로 추진됐다.
김용숙 기자 wsnews@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