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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교육
(주목) 상록야학 교사 모집…7월 13일까지
기사입력: 2018/07/04 [20:09]   월드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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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숙 기자

 상록야학(교장 박학선, 서울시 동대문구 이문동)이 7월 13일까지 교사를 모집한다.

 

상록야학은 배움의 기회를 놓친 이들의 늦깎이 공부를 돕고자 1976년 개교했다. 학생들은 40대~80대까지 다양하고 가끔 정규학교에 다니지 못하는 젊은 학생들이 입학하기도 한다. 현재 100여 명의 학생과 30여 명의 자원봉사 선생님이 정성을 모아 함께 꾸려가고 있다.

 

자원봉사의 특성상 교사의 이동이 잦은 편이다. 대학 재학 중 공부시간을 쪼개가며 봉사활동을 하다가 취업과 함께 '前 교사'로 이름을 바꾸는 선생님들도 많다. 정규학교 선생님이 야간을 이용해 봉사하다가 본인의 유학 등을 위해 그만두는 경우도 있다.

 

직장에서 은퇴준비를 하는 과정에서 보람을 찾고자 봉사하는 선생님도, 70 노구에 가끔 체력이 감당되지 않아 다른 선생님의 대체 수업을 요청하면서도 20여 년째 봉사를 멈추지 않는 원로 선생님도 계신다. 학생들에게 봉사하겠다는 의지와 기본 실력, 따뜻한 마음이 갖춰져 있다면 국적, 인종, 성별, 연령 불문하고 선생님 지원이 가능하다.

 

수업과목은 중·고등학교 정규과정 교과목과 교양과목이다. 졸업장은 수여되지만, 별도의 검정고시를 치러 학력을 인정받아야 한다. 하지만, 검정고시에 탈락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검정고시는 1년에 4월, 8월 두 차례 시험을 치른다. 지난해의 경우 4월 중졸 검정고시에서 중3반 전원이 합격을 한 것으로 알았다.

 

그런데 수업을 들어가 보니 한 분이 합격이 안 됐다는 것이다. 예비 고교과정 수업준비를 해갔는데 당황스러웠다. 어찌 된 영문인지 알아보니 한 분이 초등학교 졸업 검정고시를 치렀다는 것이다. 그분만 초졸로 남겨둘 수 없어 전체 급우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그 분 한 분을 위한 복습 및 검시대비 과정으로 다시 전환했다.

 

물론 8월 중졸 검정고시에 당연히 합격했다. 한 분은 4월 검정고시가 끝난 후 학교에 나오지 않았다. 8월이 되어서야 그 이유를 알았다. 독학으로 준비해서 4개월 만에 고졸 검정고시를 거뜬히 패스한 것이다. 너무나 뿌듯하고 으쓱거려지는 순간이다.

 

상록은 그렇다. 서로 위하고 아끼고 배려하고 사랑하는 곳이다. 늦은 공부의 설움과 학교에 못 간 아픔을 서로 위로하고 보듬으며 함께 공부하는 곳이다. 배우는 학생과 가르치는 선생님이 함께 감사하고, 가르치는 선생님이 더 많이 배우고 간다며 눈물을 흘리는 곳이다.

 

그렇다고 항상 공부만 하는 것도 아니다. 야유회도 있고 백일장, 체육대회도 치르고 졸업학기에는 수학여행을 간다. 수업료는 전액 무료이나 교재는 학생이 구매한다. 학교에서는 가급적 어떻게든 학생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려고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

 

수업은 매년 9월부터 시작하며 저녁 7시 20분부터 야간 3시간 수업으로 진행한다. 교사는 1년 단위로 재임용된다. 상록야학 중학과정은 방학이 없는 주5일 수업으로 8개월마다 1학년씩 진학해 2년간 3년 과정을 마치는 방식으로 운영한다.

 

고등학교는 1년 과정으로 단기에 졸업한다. 중학교 2년 과정에서 튼튼한 기초를 닦아 진학하는 만큼 고졸 검정고시 대비에는 그다지 어려움이 없다. 안타깝게도 교사와 교실 부족으로 초등학교 과정은 운영하지 못하고 있다. 아예 처음 글자부터 깨쳐야 하는 어르신들이 학교 문을 두드리는데 도저히 받아드릴 수 없을 때 가장 마음 아프다.

 

"이런 학교에서 이분들의 기초를 정성으로 튼튼히 닦아주며 함께 사랑을 키워갈 마음 따뜻한 자원봉사 선생님들을 모십니다. 많은 관심과 지원 부탁드립니다."

 

자세한 사항은 상록야학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문의 02-968-1923

 

▲ 상록야학 홈페이지.     © 김용숙 기자

 

김용숙 기자 wsnew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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