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등의 '부실채권 일괄매각'이라는 방침에 수많은 건실한 중소기업이 도산과 양질의 일자리를 한순간에 박탈당하는 등 생존권이 위협받고 있다.
국책은행은 해당 산업의 특수성(대표이사 부재 등)과 현장 실정을 제대로 파악, 고려해서 지원 기업의 향방을 결정하는 막중한 책임을 지고 있다. 그러나 해당 기업의 재무제표 및 수지 상황 등의 실사는 등한시한 채 기업 회생 등에 관한 미온적인 태도로 여론의 집중포화를 받고 있다. 국책은행 본연의 책무인 건전한 기업 구조를 만들기 위해선 적극적인 개입과 사태 해결을 위한 논의가 있어야 하는데도 현실적으로는 중소기업 현안을 강 건너 불 보듯 철저히 외면했다는 이유에서다. 게다가 국책은행은 출자한 해당 기업을 관리 감독하지 않은 소홀함에 대해 반성하거나 이 부분을 개선하기는커녕 오히려 출자한 기업의 수지 상황 등을 이유로 채권 매각 등 채권 회수에만 혈안이 됐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책은행의 채권매각은 기업으로서는 사형선고나 마찬가지이다. 부도덕한 경영진의 배임 횡령과 투자실패, 시장에서 도태되는 등 많은 이유가 있지만, 그 피해는 해당 기업 직원들에게 돌아간다.
따라서 문재인 정부는 새로운 일자리를 만드는 일도 중요하지만, 기존의 양질의 일자리를 유지하게 하는 것 역시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해결 방안을 깊이 고민해야 한다. 국민의 많은 지지를 얻고 출범한 문재인 정부가 성공한 역사로 평가받길 기대한다. 발행인 주
한편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과 김만재 금속노련 위원장은 11월 1일 오후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과 '썬코어 채권매각 중지와 경영정상화'에 관한 면담을 진행했다. 이날 산업은행 회장과 면담과 동시에 산업은행 앞에서는 썬코어 채권매각 저지와 고용생존권 쟁취를 위한 수요 집회를 이어갔다.
▲ 2017년 11월 1일 오후 서울 산업은행 본점 앞에서 썬코어 노동자들이 '부실기업 일괄매각' 방침을 철회를 촉구하는 투쟁을 진행 중이다. © 김용숙 기자 |
|
▲ 2017년 11월 1일 오후 서울 산업은행 본점 앞에서 썬코어 노동자들이 '부실기업 일괄매각' 방침을 철회를 촉구하는 투쟁을 진행 중이다. © 김용숙 기자 |
|
▲ 2017년 11월 1일 서울 산업은행 본점 앞에서 진행한 썬코어 투쟁 현장 피켓 내용 © 김용숙 기자 |
|
▲ 2017년 11월 1일 서울 산업은행 본점 앞에서 진행한 썬코어 투쟁 현장 피켓 내용 © 김용숙 기자 |
|
▲ 2017년 11월 1일 오후 서울 산업은행 본점 앞에서 썬코어 노동자들이 '부실기업 일괄매각' 방침을 철회를 촉구하는 투쟁을 진행 중이다. © 김용숙 기자 |
|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은 면담 결과 보고를 통해 "산업은행이 추진하는 썬코어 채권매각은 이번 정부의 일자리 창출 노선과도 정반대일 뿐 아니라 썬코어 같은 우량한 기술을 가진 중소기업을 지원해야 하는 산업은행 설립취지에도 맞지 않는다"라면서 "이동걸 회장에게 썬코어 채권매각 절차를 중지하고 산업은행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썬코어 회생 방안을 마련하라고 강하게 요청했다"라고 밝혔다.
김만재 위원장도 면담에서 썬코어 채권매각은 기술력과 시장점유율, 성장 가능성 , 노조 차원의 자구안 마련 노력 등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은 결정이며 금속노련이 썬코어 영업을 포함한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으니 현재 진행 중인 채권매각을 당장 중지하라고 이동걸 회장에게 강하게 요구했다.
면담이 진행된 시각 산업은행 앞에서 진행된 썬코어노조 수요 집회에서 김주훈 위원장은 "업계 국내 1위 썬코어가 이렇게 쉽게 무너지는 것을 가만히 볼 수는 없다"라며 "공장 가동이 중단된 후 그 빈자리는 외국계 제품들로 채워졌고 힘들게 이룩한 기술은 사라지게 생겼다"라고 분노했다.
이어 "주채권자인 산업은행은 대기업이 어려울 때는 엄청난 영업손실을 기록한 회사라도 수조 원의 혈세를 쏟아붓더니 우량 중소기업인 썬코어는 망하든 말든 돈만 회수하려 한다"라면서 "산업은행은 기업도산과 노동자들의 생계 파탄 책임을 반드시 져야 할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김준영 금속노련 사무처장은 연대사에서 "금속노련과 한국노총은 썬코어 노동자들이 일터로 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며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끝까지 함께 투쟁하겠다"라고 말했다.
집회에 참여한 한국노총, 금속노련, 썬코어노조 동지 등 100여 명은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과 김만재 금속노련 위원장의 면담결과를 들은 후 썬코어 채권매각 중지와 경영정상화를 위해 끝까지 투쟁할 것을 결의했다.
김용숙 기자 wsnews@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