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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진규-경영혁신의 도구 기업문화] (79) 롯데그룹의 기업문화-조직은 일과 사람(3) 고용보장을 통해 열정을 끌어내지 못하면 지속성장 불가능
기사입력: 2017/01/05 [11:49]   월드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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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숙 기자

▲롯데의 2016년 동계인턴사원 채용공고(출처: 홈페이지)

 

 

◈ 고용보장과 같은 인재중시로 혁신의 원동력을 확보해야

 

과거 수요가 초과되던 시절의 유통업은 직원의 능력이 중요하지 않았다. 그러나 공급이 초과되고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유통업도 고객을 감동시킬 수 있는 서비스의 품질을 핵심 경쟁력으로 자리 잡았다.

 

단순히 로봇(robot)처럼 시키는 일만 열심히 하는 직원으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없다는 의미이다. 또한 인건비 절감을 이유로 고용이 불안한 비정규직을 선호하는 것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유리하지만은 않다.

 

고정비인 인건비가 비용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유통업의 속성상 경영자가 인력운용과 구조에 대해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업무가 단순해 간단한 교육만으로도 일정 수준이상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면 고비용의 정규직을 채용할 기업은 많지 않다.

 

그러나 비정규직도 언제 해고될 지 모르는 불안한 신분상태로 업무에 열정을 쏟을 수는 없다. 직원의 열정을 이끌어 내기 위해서는 고용보장이 중요하다는 말이다.

 

고용보장이란 ‘직무수행능력이 없는 사람의 고용을 보장하는 것이 아니라 경영진의 판단이나 외부환경변화와 같이 구성원이 스스로 통제하지 못하는 일로 해고되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

 

고용보장이 기업이 원하지 않는 고용을 유지하도록 강제하는 것은 아니다. 업무의 감소나 경영실적이 부진하면 잉여인력은 해고할 수 있다.

 

고용보장을 원칙으로 하는 기업의 확고한 인력정책은 인재를 중시한다는 메시지를 인력시장에 던져 정규직, 비정규직을 막론하고 유능한 인재가 자연스럽게 몰려오게 만든다.

 

기업이 구호로만 인재를 중시한다고 하면 아무리 실업률이 높아도 고용구조가 취약한 기업에는 우수한 인재가 오지 않는다.

 

최근 대졸자의 실업률이 높아지면서 고졸자에게 적합한 업무인데도 무조건 대졸자를 채용하는 풍토가 유행하고 있다.

 

단순한 업무에 고학력자를 배치하는 것이 효율적일까? 기업문화 전문가의 입장에서 판단하면 ‘매우 부정적’이다. 이들은 직무만족도가 낮아 업무에 대한 열정도 약하다.

 

고용을 보장하지 않는 계약직 위주의 인력으로 롯데의 자랑인 서비스경쟁력을 장기간 유지하기란 어렵다고 본다.

 

암묵지를 바탕으로 한 단순한 암기식 전달만으로 혁신(innovation)이 가능한 인재를 육성하기 어렵다. 기업은 제대로 된 비전(vision)을 설정하고 직원은 그 비전에 맞춰 지속적으로 학습을 반복하면서 지식을 축적해야 진화(evolving)가 가능하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롯데의 서비스는 지난 수십 년 동안 점진적인 개선(improvement)은 됐지만 환경변화에 순응한 진화가 되었다고 보기는 어렵다.

 

기업의 업종이 변하고 덩치는 커졌는데, 그에 비례해 머리가 똑똑해지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 천적이 없고 엄청난 덩치로 군림하던 공룡이 어느 날 갑자기 멸종한 사례를 반면교사(反面敎師)로 삼아야 한다.

 

실질적으로 인재를 중시하고 우수 인재의 영입 및 양성을 위해서는 먼저 롯데의 기업문화가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 계속 -

 

민진규 <국가정보전략연구소장> stmin@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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