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기업의 기술유출 방지전략
◈ 경쟁력 확보를 위해 기술개발도 중요하지만 유출을 방지하는 것은 더 중요해
영업비밀이 기업경쟁력 확보를 통한 생존에 절대적인 요소이므로 선진기업들은 다각적인 유출방지 전략을 수립해 시행한다.
첫째, 상시적인 보안 체제를 가동하고 완벽한 보안을 유지한다. 최첨단 보안 장비, X선 검색, 생체인식시스템, 해킹 방지용 보안소프트웨어 등을 설치해 다양한 기술 유출경로의 차단한다.
직원들의 사내 PC를 모두 네트워크 단말기로 교체하거나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모든 문서와 데이타를 중앙서버에만 저장하도록 한다.
직원의 실수에 의한 기밀 유출을 예방하기 위해 강화된 보안규정을 교육하고 준수여부를 감독한다. 미국 보잉(Boeing)사는 민감한 데이터는 팩스로 전송하지 못하게 하고 미국 휴렛팩커드(HP)는 중요 정보가 든 노트북은 호텔의 빈 객실에 방치하지 못하게 한다.
둘째, 핵심기술은 철저하게 비공개로 관리한다. 중요 기술을 블랙박스(Black Box)화해 ‘Reverse Engineering’을 원천 봉쇄한다.
주요 부품이나 제조장치, 공구를 외주업체에 맡기는 것이 아니라 자체 제작한다. 제품의 핵심 부품은 해외 본국의 공장에서만 개발 & 생산하고 외주나 해외공장에서의 생산은 철저하게 배제한다.
개별 연구원이 전체 기술을 알지 못하도록 공정별로 관리하고 일부 공정은 자동화하지 않고 수동으로 관리한다.
일본 도요타자동차(Toyota)는 핵심엔진은 일본에서만 생산하고 해외의 공장에서는 조립만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셋째, 지적재산을 철저하게 관리하고 기업경영에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지적재산권 관리를 위한 전담조직을 설치하여 보유 기술을 체계적으로 관리한다.
유사한 제품이나 기능이 출현할 경우 약간의 연관성만 있어도 공격적으로 특허소송을 제기하여 경쟁기업을 견제한다.
일본 기업들은 IT, 전자 분야에서 급부상하고 있는 한국과 대만 기업을 견제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특허 침해소송을 제기하고 있다.
넷째, 차별화된 보상시스템이다. 핵심기술을 개발해 제품양산에 성공한 경우, 매출액의 일정 부문으로 파격적인 보상을 한다.
LG전자는 디오스 냉장고의 핵심인 리니어 압축기 개발팀에 상당한 금액의 인센티브를 지급했다고 한다.
보상은 현직 직원만 할 것이 아니라 퇴직자가 경쟁업체로 이직하거나 영업비밀을 유출해야 하는 유혹을 받지 않도록 기술이 사용되고 경제성을 유지하는 한 적절한 보상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다섯째, 기업이 아닌 국가의 해외기술 유출방지전략은 인수합병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하고 산업스파이활동을 예방 혹은 분쇄시키는 것이다.
국가간 M&A를 빙자한 기술 유출에 관심을 가지고 허가권을 행사할 수 있는 법률적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
핵심 산업기술 유출은 국가에 미치는 영향이 크고, 피해가 막대하다. 한번 유출되면 정상적인 회복이 불가능하므로 국가차원의 예방 및 방지활동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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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진규 <국가정보전략연구소장> stmin@hot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