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25일 한양대학교 총학생회는 '서울지역 총학생회 선거 파행 사례' 토론회를 했다.
이날 오후 2시부터 한양대학교 제2 공학관 301호에서 열린 토론회는 최근 논란이 됐던 총학생회 파행사례의 직접적인 이해당사자가 발제에 나섰으며, 선거 파행에 대한 대안을 모색하는 의미 있는 행사였다.
토론회를 개최한 한양대 오규민 총학생회장은 최근 등록금심의위원회의 학교-학생 대립, 일방적인 대학구조조정 사례들을 언급하며, "기성세대의 철저한 무시와 외면에도 불구하고, 총학생회를 비롯한 학생대표기구들은 민주적 의사결정에 참여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오 회장은 "반복하는 선거 파행과 부정·부실선거 의혹은 이러한 대학생들의 노력을 수포로 돌아가게 만들었다"면서 "학생회가 스스로 혁신하고 자성할 때, 학생대표기구에 대한 신뢰와 힘이 생길 수 있다"고 토론회 취지를 밝혔다.
토론회는 서강대학교, 성신여자대학교, 중앙대학교의 '후보자 자격박탈', '당선무효'사례를 중심으로 발제를 진행했다. ①선거 파행 사례 발제 ②진단과 대안모색 ③참가자 조별 토론 ④토론발표 등.
2015년 서강대학교 '서강인의 힘' 선거운동본부의 총학생회장 후보자였던 전보경 학생은 "여러 부실 때문에 일반 학우들까지도 '재선거를 해야 한다'고 했으나, 이에 대한 대책 없이 편파적인 벌칙 조치를 남발했던 선거관리위원회에 의해 개표 30분 전 후보자 자격을 박탈했다"며 선거관리위원회의 공정한 역할과 책임을 강조했다.
중앙대학교 '함께바꿈' 선거운동본부의 총학생회장 후보자였던 송종원 학생은 "학교 당국이 특정 선거운동본부의 선거운동본부 공간대여를 직접 도와주는 것도 모자라, 선거비용을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며 대학본부의 학생자치선거 개입의혹을 강하게 비판했다.
중앙대학교는 실제로 후보자 자격박탈이 이뤄진 후 단선으로 진행한 투표 기간 학교 당국의 투표독려 사은품 물량공세로 논란을 일으켰다. 토론회 주최 측에 따르면, "학교가 학생자치선거가 진행되는 과정의 배후에서 특정 후보를 지원하거나, 방해하는 사례로써 중앙대학교는 참가자들의 이목을 집중케 했다"는 전언이다.
선거 파행사례 발제에 이어 대안 발표를 맡은 '좋은 학생회 만들기 모임' 이희정 간사는 "2015년 연이은 선거 파행의 핵심은 선거관리위원회의 전횡과 학교 당국의 선거개입으로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희정 간사는 이어 "학생자치활동에 일반 학생들의 참여율이 계속 떨어지고 있기 때문에, 선관위의 전횡과 학교 당국의 개입에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다"며 "결국 학생들의 선거참여를 어떻게 보장할 수 있느냐에 따라 선거 파행을 예방할 수 있는지가 결정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안으로 "학생회 선거에 대한 '문턱은 낮게, 권한은 넓게' 부여해야 한다"며 "비민주적인 학칙개정, 선거규정 현실화, 선거교육 제도화 등으로 선거참여의 문턱은 낮추고, 선관위의 일반학생 참여보장, 중요 결정사항에 학생여론수렴 의무화하도록 해서 '결정 권한은 폭넓게' 보장하자"는 의견을 제시했다.
참가자들은 발제 이후 참가학교별 선거시행세칙을 살피며 선관위의 독단적 전횡을 방지하는 방법과 학생들의 선거참여를 높이기 위한 다양한 의견을 토론했다.
토론회에는 한양대학교 총학생회를 비롯해 10여 개 대학 소속의 약 50여 명의 대학생이 참여했다.
[월드스타 김용숙 기자] wsnews@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