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출신 관기이자 조선 시대 최고의 검무로 일세를 풍미했던 운심이 한 소설가의 끈질긴 집념 끝에 한 권의 책을 통해 환생했다.
작가 김춘복 소설가가 10년의 산고 끝에 '칼춤'이라는 제목으로 그를 문화계 수면 위에 올린 것.
소설 '칼춤'은 운심과 그가 평생 흠모했던 관원이 현세에 환생해 장래를 맹세하지만, 좌우 이념 장벽에 부딪혀 사랑을 가로막는데….
책은 두 남녀 간의 숙명적인 사랑 이야기를 통해 우리 사회의 대통합을 갈망한다는 간절한 축원의 메시지를 우회 전하고 있다.
김춘복 소설가는 지난 2004년부터 여러 문헌을 참고하고 구전을 통해 전해오는 이야기를 따라 운심의 묘를 찾았다.
18세기 조선을 검무에 빠져들게 한 당대 최고의 춤꾼인 운심은 밀양 출신의 기녀로 스무 살에 한양으로 뽑혀 올라가 장안에 숱한 감동을 주며 명성을 떨쳤다.
하지만 검무의 효시로 알려진 그는 정작 밀양시에서 관심받지 못했다. 이에 지역 문화예술인들이 운심의 유적지를 복원하고 문화관광지로 만든다는 취지로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그러나 아직은 갈 길이 멀다.
이에 문화계는 '이 한 권의 책 '칼춤'을 통해 운심의 일대기와 예술혼이 다시 빛을 발할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운심을 문화 콘텐츠로 활용해 밀양시 관광산업에 접목하는 다채로운 기획을 세우고 있다.
한편 김춘복 작가는 1월 20일 오후 6시 밀양시청 대강당에서 소설 '칼춤' 출판기념회를 한다.
김춘복 작가는 1938년 밀양에서 태어나 부산중, 고를 거쳐 서라벌 예술대학 문예창작과 졸업 후 교편생활을 하다가 귀향, 웅장한 제악산자락에서 소설을 쓰고 있다.
김 작가는 1959년 등단 이래 쌈짓골(창작과비평 1976), 계절풍(한길사 1979년), 통일 천하, 벽, 꽃 바람 꽃샘바람, 소원 수리 등 다수 작품을 집필했다. 특히 쌈짓골은 산업화 과정에서 소외된 농민들의 삶을 잘 그려낸 작품으로 독자와 평단의 주목을 받았다.
[월드스타 김용숙 기자] wsnew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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